활자가 흐르는 이야기/Book1

[닐 게이먼] 죽음: 디럭스 에디션

일루젼 2025. 2. 2. 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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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닐 게이먼 / 데이브 맥킨 / 크리스 배챌로 / 마크 버킹험 / P. 크레이그 러셀 / 마이클 드링겐버그 / 콜린 도란 / 말콤 존스 3세 / 마크 페닝턴 / 이수현

출판 : 시공사
출간 : 2013.10.25


       

<샌드맨>은 'D' 일가에 관한 이야기이다.

'The Endless'의 일곱 남매. 'Destiny', 'Death', 'Dream', 'Destruction', 'Despair', 'Desire', 'Delirium'.

 

그리고 이 책, <죽음 : 디럭스 에디션>은 그중 둘째인 '죽음 Death'에 대한 에피소드와 일러스트들을 모아 엮은 책이다.

 

다사다난한 편이었던 24년이 지나갔다. 아직 세부적으로 조율할 것들이 남긴 했지만- 이제는 약간의 시간이 더 필요할 뿐이다.

쉬는 동안 쌓인 리뷰를 <죽음>으로 시작하게 된 것은, 이런 상황과 잘 맞아떨어진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가장 최근에 읽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끝'이 존재하기에 '시작'이 있을 수 있다. 

'삶'이라는 진동의 시작이자 끝, 끝이자 시작. 

그 순간이 이렇게 위트 있고 다정한 여인이라면 조금은 더 기쁜 마음으로 그 순간과 함께 할 수 있을 것 같다. 

'잘 아는 이를 오래도록 미워하기란 무척 힘든 일이므로'.   

 


 

Greg spalenka

 

 

- 우습지만, 좋은 날에는 나도 그녀에 대해 많이 생각하지 않는다.

- 사실은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 혀에 햇빛이 내려앉고 배가 따뜻할 때 내가 그냥 안녕이라고 말하는 일은 없다. 궂은 날이면 나는 '죽음'에게 끊임없이 말을 건다. 자살에 대한 이야기는 아니다. 솔직히 자살은 극적인 면이 부족하다. 우리들은 대부분 무대를 사랑하는데, 자살은 마지막 공연일 수밖에 없다. 그러니 무대에 중독된 사람에게 자살은 결코 선택지가 되지 않는다. 게다가 사람들이 당신을 훑어보고 살찐 부위들을 빤히 들여다볼 텐데 허벅지가 돋보이게 다리를 꼴 수도 없다니, 우울한 일이지 않은가.

- 그래서 우리는 대화를 나눈다. 그녀가 핫도그를 먹자거나 하는 식으로 다른 누구도 내놓지 않을 법한 이야기들을 하면, 아무것도 불가능하지 않다는 느낌이 든다.

- 비록 닐 게이먼은 내가 토리보다는 '분열'에 더 가깝다고 믿지만, 언젠가 '죽음'은 누구에게나 그녀의 일부가 존재한다고 했고, 나에게 나비들을 자랑스럽게 걸치는 법을 받아들이라고 가르쳤다. 그리고 그대로 받아들일 때, 나는 '죽음'이 내 안 어딘가 있음을 안다. 죽음이 모든 여자들이 되고 싶어 하는 여자인 까닭은 아마 그녀가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녀는 계속 나에게 그 '있는 그대로'는 변하기 마련이지만, 스스로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기 전에는 변화도 있을 수 없다는 사실을 상기시킨다.

- 어제, 또 녹음 기계가 모조리 고장 나 버렸을 때처럼 말이다. 우리는 마스터 녹음본을 거의 잃어버렸고, 밴드는 내일 떠나는데, 이 문제를 해결하기 전에는 음악을 더 할 수가 없다. 우리는 아무것도 없는 사막 한가운데에 떨어졌고 나는 어느 선인장 아래 기어들어가서 이 모든 일이 사라지기를 빌고 싶다. 그러는 대신에 나는 머리를 염색했고, 그녀가 찾아왔으며, 나는 내가 빠진 난장판을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난장판을 거꾸로 하면 판장난이라는 생각을 하고, 그런 생각으로 무장하니 기분이 훨씬 나아졌다. 지난 몇 시간 동안 나는 스스로에게 패배한 기분을 허용했다. 그녀가 말한 대로 스스로에게 진짜로 느끼는 감정을 느끼도록 허락하면, 그런 감정을 느낄까 봐 두려워하는 마음이 사라질 수도 있다. 무릎을 꿇으면 땅에 더 가까워진다. 상황이 더 가깝게 보인다. 

- 내가 지금 나는 이 늪 속에 없다는 현실 부정밖에 하지 못한다면, 나는 지금이 늪에 빠져 있지 않을 테고 그렇다면 내 앞에 밧줄도 없으며 내 뒤에 악어도 없고 늪가에 앉아서 핫도그를 먹는 여자도 없을 것이다. 내가 정말 그렇게 믿는다면, 죽음이 유일한 해답이 되리라. 내가 정말 그렇게 믿는다면 '죽음'이 와서 나에게 훌륭하다고 말해 줄 수도 없을 테니까. 뭐라 해도 그녀에게는 희망을 믿는 남동생이 있다.

 

- 토리 아모스

 


    

- 나는 그녀의 날갯소리를 듣는다.

- "... 나까지 우울해지네. 대부분의 사람들은 날 보고 싶어 하지 않아. 태양 없는 땅을 두려워하지. 하지만 네 영역에는 밤마다 들어가. 두려움 없이."

"내가 누나보다 훨씬 잔혹한데 말이지."

 

- 그러다가, 시간이 조금 지나고, 일이 어려워졌어.


- 다들 처음에, 그리고 끝에 나를 보고 반가워했어. 나한테 전부 다 이야기하곤 했지. 삶 전체에 대해서 말이야.
나를 맞이하고 안심하는 사람들은 오직 지독하거나 참을 수 없는 삶의 탈출구로 반길 뿐이었어.
나머지는 그저 내가 사라져 줬으면 했지. 마치 죽음이 실패를 인정하는 일이라는 듯이 말이야.
나는 슬퍼졌어. 사실. 너무 많은 시간 동안 슬퍼했지. 난 그만둘까, 떠나 버릴까 생각했어.

- 그리고 어느 날 그렇게 했지. 이건 아직 오래전, 이 세상보다 훨씬 이전 세상의 일이야.
 

- -어쨌든 나는 일하기를 거부했어. 목숨 거두기를 그만뒀지. 사람도, 짐승도, 새도, 박테리아도, 물고기도, 생각도, 아무것도 죽지 않았어.

혼돈과 고통이 심해졌고, 점점 더 나빠졌어. 말했듯이, 아무것도 죽지 않았거든.

 

- 사람들은 한 청년을 나에게 보냈어. 청년은 먼 길을 왔지만, 결국에는 나를... 찾아내어 간청했지. 그리고 나는 가서 상황이 어떻게 되었는지 보았어.

 
- 그리고 나는 일하러 돌아갔어. 그러니까, 그냥 그렇게 됐어. 내가 일을 그만두면 대안이 무엇인지 알았으니까. 그리고 그 대안이 별로 좋지는 않았으니까.

- 그리고 또 시간이 지나, 내 내면이 좀 매정하고 불안정해진 시절이 있었어. 일이 정말로 나를 괴롭히기 시작한 거야. 뭐랄까, 사람들은 태어남을 마치 자기들이 한 일처럼 기뻐했어. 대개는 직접 한 일이 아니었는데도.
하지만 죽을 때는, 자기들이 한 일이라 해도 당황하고 상처 입고 화를 냈지. 실제로 때로는 직접 저질렀으면서도.

 

- 그러던 어느 날, 차갑고 냉담하고 헛된 기분으로 어린 여자애를 거두는데 그 아이가 나를 보더니 말했어.

"너라면 기분이 어떻겠어?"

그 말뿐이었지만, 나는 상처받고 생각을 하게 되었지. 
그리고 난 백 년에 한 번, 하루 동안 살아 보기로 했어. 어떤 기분인지 알고, 내가 무엇을 배울 수 있는지 알기 위해서.

- 그리고 처음으로 하루를 살고 나서 나를 만났을 때, 나는 나를 보고 내가 인정머리 없고, 거만하고, 쌀쌀맞은 나쁜 년이었다고 말했어. 다만 이렇게 좋게 말하지는 않았지. 
그리고 메시지는 전해졌어.

 

- 누구든 죽을 때는 대개 조금 충격받거나, 상처받거나, 화가 나거나, 그보다 더 심한 상태가 되거든. 그리고 그들에게 필요한 건 친절한 말 한마디와 상냥한 얼굴뿐이야. 

- 사람들이 내 선물을 받아들일 준비가 안 됐을지는 몰라도, 어쨌든 내 선물을 받기는 하잖아. 태양이 없는 땅은 까마득히 멀고, 그리로 가는 여행은 힘들어. 그리고 너희들 대부분은 친구와 함께 갈 수 있다는 사실에 기뻐하지.

- 끝이 오면, 우리들 모두는 맨몸으로 서게 돼.

끝이 오면, 우리들 모두가 홀로 서게 돼.
그 사실을 이해한 후부터는 (그렇게 심오한 깨달음도 아닌데, 이해하는 데 참 오래 걸렸지) 꽤 좋았어.


- 난 정말 많은 멋진 것들과, 사람들과, 세상들을 만났어. 정말 많이 배웠어.
정말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얻는 사람이 많지는 않잖아?
난 정말 운이 좋아.

 

그러니까, 널 만나러 갈게.

 

 

-  이것은 내가 쓰는 마지막 글이 될 것이다.
어떤 일이든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난 오랫동안 열심히 생각했다.
좋다. 난 성숙하다고 생각한다. 나는 내 마음을 안다. 나는 열여섯 살이다. 거의 열여섯 살 반이다.

그래서, 그 결과가 뭔가?

- 우선 나에게는 사랑하는 사람이 없다.
솔직히 나는 사랑이란 완전히 헛소리라고 생각한다. 사람이 사람을 사랑하는 일 같은 건 없다. 기껏해야 욕정을 일으킬 뿐이다. 욕정과 두려움. 욕정을 일으키는 상대를 찾아내면, 바깥세상이 너무 무서우니 함께 머물면서 그걸 사랑이라고 부른다. 

- 둘째로, 나에게는 미워하는 사람이 없다.
물론 개자식들은 잔뜩 알고 있다. 하지만 그냥 개자식들일 뿐이다.
내가 아는 사람 중에 사악한 사람은 없다. 책과 영화에서는 악당이 나오고, 누가 악당인지도 보자마자 알 수 있다. 그야, 그게 악당이니까. 그리고 착한 주인공은 무슨 일을 겪든 상관없이 누가 나쁜 놈인지를 안다. 

- 그리고 나에겐 믿을 만한 친구도 없다. 

 

- "간대성 경련이 뭔지 아는가?"

"아, 아뇨."
"흠, 잠에 빠졌을 때 말이지. 마음이 이리저리 헤매다니고 있다가, 잠과 깨어남의 경계선을 넘어가서, 거의 꿈을 꾸기 시작하는데, 꿈속에서 한 걸음을 내딛거나 팔을 움직였더니, 현실에서도 발이나 다리가 꿈틀 하는 거야. 덕분에 다시 깨어나 버리는 게야. 그런 경험이 있나?"

"음. 네- 네. 있어요."

- "아줌마, 그 얘기는 왜 하는 거예요?"
"두 가지 이유가 있다네, 젊은이. 하나는 너에게 매드 헤티가 많은 걸 안다는 사실을 알려 주고 싶어서야. 매드 헤티는 풋내기가 아니거든. 매드 헤티는 이백오십 살이고, 조금은 아는 게 있다네. 그리고 다른 이유는? 흠. 그건 죽는 거랑 관계가 있지. 하지만 그건 사실 여기도 저기도 아니야. 안 그런가?"
 

- "그 문을 두드리지 않으면 네 속에서 보통은 해가 비추지 않는 곳에 태양이 빛나게 될 게다."

 

- "공짜 아침 식사라. 흐음. 넌 정말 어디에도 대가를 지불하지 않는구나."
"말했잖아. 난 대가를 치러. 모두가 대가를 치르지."

- "그놈은 네 물건에 힘이 있다고 생각하던데."
"물론 그 생각이 옳아. 그건 생명의 상징이거든. 그리고 상징에는 힘이 있지. 하지만 그 사람이 생각하는 방식대로는 아닐지도 모르지."

 

- "따지고 싶어 하는 사람들도 있고, 문제 삼지 않고 만족하는 사람들도 있지."

 

- "들어 봐라, 맷. 누구나 죽는단다. 창조된 모든 것이 결국에는 파괴되듯이 말이야."

"그렇다면 모든 일에 무슨 의미가 있어요?"

"의미? 세상을 거닐어. 굶주린 사람들이 먹고, 고통받는 사람들이 위안을 얻게 도와. 세상이 더 나은 곳이 될 수 있게 네가 할 수 있는 일을 해."

"그건 말뿐이죠. 아무 의미도 없어요."
"없다고? 맷, 원한다면 이 바퀴에서 뛰어내릴 수도 있어. 하지만 그 후에 네게 어떤 일이 일어나든 간에, 우리가 방금 준 대답 이상은 얻지 못할 거다." 

- "아주 적절한데 그래, 누나. 바퀴는 도는 법이지. 쌍둥이 빌딩이 쓰러진 일도 이미 현실성을 잃어 가고 있어..."
"... 직접적인 영향이 없는 사람들에게는... 모든 채널에 뜬 형편없는 '금주의 영화' 같지."

 

- 지금 내 기분은 이렇다.

내 얼굴을 꺼끌꺼끌하고, 창백하고, 차갑고, 손은 차게 식었으며, 심장은 이상하게 뛰고 있다. 마치 풀려나고 싶다는 듯이, 불쾌할 정도로 세게 갈비뼈를 두드린다.
바닥에 누워서 다시는 숨을 쉬어야 한다는 사실 기억날 때마다 얕은 숨을 몰아쉰다. 목이 아프다.
일어나지 않고 싶다.
의자나 나무 같은 사물이 되어 다시는 아무것도 느끼지 않았으면 좋겠다...

 

- "이런 걸 하지 않은 지 정말 오래됐는데."
"어떤 것?"
"마법. 그리고 했을 때도 정말로 통하지는 않았죠. 기분은 나아졌지만, 정말로 만질 수 있는 무엇인가에 영향을 미치지는 못했으니까."

 

- "멍청한 질문 하나 해도 될까요?"

"그럼. 얼마든지."

"질문 하나가 아닐지도 모르지만요. 음, 있죠. 우린 왜 상처 입죠? 우린 왜 죽죠? 왜 삶은 내내 좋지가 않은 거예요? 왜 공정하지가 않아요?" 
"그건 멍청한 질문이 아니야, 헤이즐. 어떤 사람에게는 유일하게 중요한 질문들이지."

"그건 대답하지 않겠다는 뜻인가요?"

"물론 대답은 할 거야. 하지만 그건 꽤 큰 주제라서, 대답도 많을 수밖에 없어. 그리고 그 대답들이 정말로 무슨 의미가 있는 것도 아니야. 멍청한 질문은 아니지만 마치 '자주색은 언제야?'라든가 '왜 화요일이지?' 같은 질문일 수도 있거든. 무슨 말인지 알겠어?" 

 

- "어떤 면에서는 명암의 문제겠지. 빛과 그림자. 
하지만 그걸 밝혀 주는 건 순간들이야. 막상 보내고 있을 때는 알지 못하는 그런 시간들..."

- "어떤 면에서는 그저 이런 거야. 인간으로 존재하려면 그에 따르는 것들일 일체가 있지. 눈, 심장, 주어진 나날과 인생.
나쁜 시간이 없다면, 좋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해도 어떻게 알겠어?"

 

- "우리는 서로를 안고 어느 벽 위에 앉았어요. 그때 건너편 어느 건물에서인가 음악 소리가 들려왔죠. 녹음된 음악이 아니었어요. 사람들이 스틸 드럼을 연주하는 소리였어요. 나는 폭스글러브를 바라보았고, 너무나 행복했어요. 나는 내가 폭스를 사랑한다는 걸 알았고, 폭스가 나를 사랑한다는 것도 알았죠. 그리고 너무나 큰 행복감으로 꽉 차서 심장이 그냥 펑 터져 버릴 것만 같았어요."  
"정말 달콤한 이야기네."
"그렇지도 않아요. 물론 나도 달콤하다고 생각했죠. 작년까지는."

 

- "음, 폭스와 함께 침대에 들어가 있다가 내가 물어봤어요. 그 스틸 밴드를 기억하냐고... 그리고 폭스는 기억하지 못했어요. 그날 저녁 일을 하나도 기억하지 못했어요. 스틸밴드도, 우리가 나눈 대화도, 입맞춤도, 아무것도. 
그리고 나는... 이상한 기분이었어요.

그전에는 그게 우리만의 특별한 순간 같았어요. 그 후에는... 내가 그날 저녁을 보살펴야 한다는, 그런 이상한 기분이 들었어요. 내가 그날 저녁의 수호자이고, 내가 기억하고 보살펴야 한다는... 폭스는 이제 기억하지 않으니까. 그리고 나 말고는 다른 누구도 그 일을 모르니까요." 

 

- "당신이 말하려는 게 그거죠? 그러니까, 아마도... 우리들 대부분은 너무 바쁘게 살다 보니, 잠시 멈춰 서서 우리가 살아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 일도 잘 없잖아요. 하지만 가끔은 우리도 그러죠. 그리고 그런 순간이 나머지 시간들을 의미 있게 만들어요."

 

- "아무한테도 말하지 않겠다고 약속해야 해요."
"약속해, 헤이즐. 난 비밀을 잘 지켜. 그 점에서는 유명하지."
"좋아요. 음. 나 당신을 사랑해요."
"고마워, 헤이즐. 나도 사랑해."
"그래요. 하지만 당신은 모두를 사랑하죠."
"맞아."

 

- "어디 보죠. 백작님. 우리 둘 중 하나는 오늘 밤 값을 치르겠지요."

 

- "백작님! 사람들이 죽고 있습니다!"

"그럼 시체를 치우든가 예술적으로 진열을 해 놔. 날 방해하지 말고."
"그게 아닙니다. 시체가 썩어요. 먼지가 되어 부스러지고..."

"아, 그렇다면 끝이군. 여러분."

"하지만 약속하셨잖아요! 여기에서 우린 시간으로부터 자유롭다고!"

"그만."

 

- "너는 시간이구나. 처녀의 머리채에서 금을 훔쳐 내고 어린아이의 눈에서 사파이어를 앗아가는 추악한 시간.

한순간이라도 존귀함과 성스러움을 품은 적이 있는 모든 것으로부터 훔쳐 내어...

... 기억과 재와 무덤만 남기는, 어두운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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