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루젼 2012. 4. 30. 04:43
728x90
반응형

 

 

 

 

 

 

 

부디 그대 나를 잡아줘

흔들리는 나를 일으켜

제발 이 거친 파도가 날 집어 삼키지 않게

 

부디 그대 나를 안아줘

흔들리는 나를 붙잡아

제발 이 거친 바람이 나를 넘어뜨리려 해

 

저기 우리 함께 눈물짓던

그 때 그 모습이 보여

이젠 눈이 부시던 날의 기억

그래 그 순간 하나로 살테니

 

부디 다시 한 번 나를 안고

제발 지친 나를 일으켜줘

우리 사랑했었던 날들

아직 모든 것들이 꿈만 같아

 

부디 다시 한 번 나를 깨워

제발 지친 나를 일으켜줘

다시 나의 손을 잡아줘

이제 잡은 두 손을 다신 놓지마 제발

 

그대 이렇게 다시 떠나가는 날

이젠 언제쯤 다시 볼 수 있을지

우리 이렇게 헤어지면

언젠가는 또 다시

 

 

부디 다시 한 번 나를 안고

제발 지친 나를 일으켜줘

우리 사랑했었던 날들

아직 모든 것들이 꿈만 같아

 

부디 다시 한 번 나를 깨워줘

제발 지친 나를 일으켜줘

다시 나의 손을 잡아줘

부디 다시 한 번 나를 안아줘

 

부디 다시 한 번 나를 안아줘

 

 

 

 


 

 

 

 

손을 데여가며 뜨거운 타월로 발을 닦아주었던

거른 아침을 위해 뜨거운 물에 데워주었던

깜빡이던 붉은 등과 쏟아지던 유성들의 테이블

지금도 하나 하나 꼽을 수 있을 것 같은


하지만 결국 그런 것들이 서로에게 같은 의미일지는 알 수 없는 일


결국 나는 너를 괴롭히고 있을 뿐인가를 생각하면 너무나 미안하고


그러다가도 불현듯, 나는 스무살이라 몰랐던 것 뿐이라고

그때는 그것이 최선이었지만 이제는 너의 고독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지금이라면 어쩌면 우리는 정말 즐겁게 이야기할 수 있을 거라고

기억 속의, 스무 살의 너와 혼자서 대화를 계속하는 나는



그리움만 짙어지게 되는 나는



현실로 돌아와 거칠고 따가운 대화들을 하면서

아무 것도 이해받지 못하는, 아프게 밀어붙여지기만 하는 대화들 속에서

차라리 입을 닫고 싶어지는 절망적인 기분 속에서

그걸 전혀 눈치채지 못한 채 그저 즐겁게 떠드는


나는 지나간 날 내가 너에게 얼마나 절망적인 아픔을 주었는지를 생각하게 되고

그러면서도 당시 나는 너무 어렸노라고 변명하게 되고


결국 네가 더욱 그리워진 나는

내 지난날이 떠올라 차마 매몰차지지 못한 채 씁쓸하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