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5.19
벌써 1년의 중반으로 흘러가고 있구나, 생각하면서 보냈던 어느 주말.
토요일 아침, 보통은 한강변을 뛰는데 오늘은 지상으로 가보고 싶어 찾아든 길.
처음 걸어보는 길이었는데 마침 아카시아 꽃이 흩날리고 사람이 아무도 없어 참 좋았더랬다.
그렇게 뛰고 집에 돌아오는 길에,
또 마침 찾은 계단길에서 발견한 한 새. 참새는 아니다.
줌을 못해 사진에는 제대로 안 나왔지만, 뻐꾸기 만큼은 컸다.
(평소는 운동이랍시고 나서면서도 반드시 평지로 돌아서 나갔다 온다)
찰칵 소리에 날아갈까봐 몰래 몰래 조심히 찍은 사진.
화살표 부분을 보면 새 한마리가 거뭇하게 보인다ㅠㅠ
희고 갈색과 푸른 빛이 뒤섞인 새였는데 (언뜻 보기엔 박새가 아닐까 했으나 서울에 있을리가...?;;)
크기가 다소 크고 머리 부분이 좀 달라서....
호호호혹시 뻐꾸.... 기??
그리고 집에 돌아와 샤워하고 나와 찾은 학교 도서관.
밖이 보이는 자리들이 생겨 좋아한다.
보르헤스를 읽다가 '음, 나 이 사람 글 그리 안 좋아하는 것 같아' 하고
(그래도 그럭저럭 읽었다. -_-)
배가 너무 고파져서 점심 때가 좀 지나 다시 나섰다.
중반 쯤 읽은 책은 다음에 다시 찾아 이어 읽기로 하고 '요재지이'를 빌리려 하였, 으나,
그래도 기왕 잡은 책 일독은 해야지 싶어 '픽션들'을 대출해서 돌아왔다.
돌아오는 길에 이리도 날씨가 좋은 주말에,
좀 맛있는 걸 먹어도 좋을 것 같아서,
치즈를 사와서 퐁듀를 해먹으며 야구를 봤던.
아주 만족스러웠던 어느 토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