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자가 흐르는 이야기/Book2

[문요한] 이제 몸을 챙깁니다 - 바디풀니스, 진정한 나로 살기 위한 첫걸음

일루젼 2021. 7. 5. 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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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문요한
출판 :  해냄출판사
출간 :  2019.11.15


  

마인드풀니스는 종종 들어봤지만 바디풀니스라니 낯설었다.

이제 30대도 얼마 남지 않은 요즘, 몸에 대해 좀 더 신경 쓰고 챙겨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보통과는 조금 다른 생활 리듬으로 살고 있기도 하니 더욱 그렇다.

 

최근에는 <아주 오래된 선물>의 요가 동작을 꾸준히 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20대 초반보다 체력적으로 조금 더 좋아진 느낌이 든다. - 그때는 정말 숨쉬기 밖에 안 했으니까.

다만 아직 한 번에 21번씩 반복하기는 어려워 적당한 횟수로 하고 있는데, 그래도 운동이라 그런지 한 번씩 육류나 단백질류가 매우 당겨서 조금 고민이다. 채식을 해야 하는 시기에 걸리면 두부로 대체가 어려워 다소 난감하다. 꼭 이것만이 원인은 아니겠지만. 

 

책 이야기를 해보자면, 정신과 의사인 저자는 자신의 경험과 상담 환자들의 경험들을 예로 들며 '현재에 살기', '관찰하기', '집중해서 느끼고 깨어있기'를 권한다. 저자의 용어로 말하자면 '몸으로 살기', '몸을 느끼기'이지만 용어의 차이일 뿐 결론적으로는 마인드풀니스와 그렇게 다른 맥락 같지는 않다. 감정 라벨링보다 심박수 느끼기가 더 우선이라고 말하지만, 감정 자체를 알아차리기 힘들다면 징후부터 파악하라는 말과 마찬가지라고 느껴졌다. 

 

그렇다고 읽어볼 필요가 없다는 말은 아니다. 자신을 좀 더 챙겨가며 살고 싶다고 생각하고 찾아봤다가 난해한 용어와 추상적인 설명에 당황해 본 적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와닿는 부분들이 많을 것이라 생각한다. 먹는 것, 자는 것, 느끼는 것 같은 일상적인 활동들을 어떤 방향으로 잡아나가야 할지 막연한 경우에도 도움이 될 것 같다. 

 

알지만 행하기 어려울 때는 손가락 끝을 까딱하는 정도로 시작하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모든 분야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안전한 영역에서라면- 안 하는 것보다야 나은 경우가 많고 그 까딱임 하나로 방향을 더듬어 나갈 수 있게 되기도 하니까.

 

집 청소를 할 마음의 여유가 없다면 머리카락 한 올만 주워보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설거지를 하기 힘들 때는 젓가락 한 벌만 씻어보는 걸로 나아지기도 한다. 그러다 보면 이런저런 생각이 사라지고 그냥 하게 되는 때가 온다. 그리고 다시 아무것도 하기 싫어지는 때도 오지만, 예전보다는 빠르게 무기력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된다.

 

기복의 진동 속에서 자신만의 리듬으로 진폭을 조절해 나가는 방법을 하나쯤 알고 있다면 조금은 살아가기가 더 수월해지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피하는 것보다 잘 마주하는 것이 답일 때가 많다. 그렇게 하기가 참 어려운 것이 문제지만 말이다.  

 

 


 

- 그럼에도 사람들은 끊임없이 주변 사람들의 동작과 자세를 살펴보고 자신을 평가합니다. '남들은 어떻게 걷지?' '내 걸음이나 동작은 몇 점이지?' '내가 잘하는 것일까?'를 계속 의식합니다. 그렇기에 '치유 걷기'를 시작할 때 신신당부를 합니다.

"이 프로그램에는 정답이나 점수라는 게 없습니다. 잘하고 못하고가 없습니다. 어떻게 걸어야 한다는 정해진 규칙이 있지 않습니다. 굳이 규칙이 있다면, 스스로 몸을 느끼고 자신에게 활력을 주는 움직임을 스스로 찾아가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남들과 비교하지 마시고 자신의 몸이나 동작에 점수를 매기지 마십시오. 자신의 몸 내부로 따뜻한 주의를 기울이면 됩니다."

물론 이러한 습관이 하루아침에 사라지지 않습니다. 사람들은 금세 잊고 또다시 자신에게 점수를 매기고 다른 사람들을 곁눈질합니다. 

그러나 '치유 걷기'를 하는 동안 몸은 '비추어지는 몸'에서 '느끼는 몸'으로 전환됩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자신의 몸 안에 주의를 기울이고 자신의 몸과 이야기를 나누고 몸과 친해지게 됩니다.

 

- 많은 사람들이 원하는 삶을 살고 싶어 하지만 정작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잘 알지 못합니다. 이를 잘 안다고 생각했던 사람이라도 막상 원하는 것을 이루고 나면 허탈함을 느끼는 경우도 많습니다. ... '실제 원하는 것'과 '원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다른 것이기 때문입니다.

 

-  심리 치료사이자 요가 지도자인 스티븐 코프는 자신의 저서 <요가, 그리고 진정한 자기를 찾기 위한 탐구>에서 몸과 마음의 연결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했습니다. 

"우리 몸과의 본능적인 연결이 다시 이루어지고 몸이 필요로 하는 것을 다시 느끼기 시작하면, 자기 자신을 열심히 사랑할 줄 아는 새로운 능력이 생긴다. 자기 몸을 돌보는 진정성 수준이 달라지면 건강 상태와 식생활, 몸의 에너지, 시간 관리 방식에 대한 관심도 달라지고 재설정된다. 자신을 더욱 잘 돌보게 만드는 이 변화는 '그래야만 한다'는 생각 때문이 아니라 자발적으로, 자연스럽게 이루어진다. 그리하여 자신을 돌볼 때 찾아오는 즉각적이고 본질적인 기쁨을 경험하게 된다."

 

-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수시로 주의를 기울일 수 있는 초점이 필요합니다. 그것은 숨을 느끼는 것입니다.

 

- 이렇게 편안함을 주는 기억은 머리로 떠올린 것이 아니라 몸으로 떠올린 기억입니다. 이 기억을 더욱더 생생하게 만들어 쉼터로 만들기 위해서는 기억을 '외적 심상'이 아닌 '내적 심상'으로 떠올리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쉽게 말해 외적 심상은 객석에 앉아 스크린에 떠올린 기억을 바라보는 것이고, 내적 심상은 직접 스크린 속에 들어가 주인공이 되는 것을 말합니다. 외적 심상은 '현재의 나'와 '과거의 나'가 분리된 과거형이지만, 내적 심상은 시간을 거슬러 '현재의 나'와 '과거의 나'가 하나인 현재형입니다. 그러므로 내적 심상은 머리가 아닌 몸의 기억이며 암묵적 기억과도 유사합니다. 내적 심상은 시공간을 건너뛰어 우리를 이완의 순간에 존재하도록 돕습니다.

 

- 강한 충격과 심한 상처일수록 우리는 몸을 통해 접근할 필요가 있습니다.

 

- 그리고 학문과 예술을 포함하는 시가 교육은 반드시 운동과 병형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소크라테스에게 학문하는 사람은 '책상에 앉아 책만 보는 사람'이 아니라 '운동과 지식을 자신의 삶에 적용하는 사람'을 의미했습니다.

 

- 그러므로 중요한 것은 운동 시간이나 운동량을 늘리는 것이 아니라 몸을 자각하며 운동하는 것입니다.

 

- 현대인들에게 필요한 것은 고강도의 제한된 운동이 아니라 일상적인 움직임을 보다 의식적이고 능동적으로 하는 일입니다. 중요한 것은 자주 움직이는 습관을 갖는 것이며 가능하면 의식을 하고 움직이는 것입니다.

 

- 그러나 몸의 질병과 쇠락은 우리의 의지밖에 존재하며 아주 자연스럽고 정상적인 일입니다. 우리에게 건강하게 살아갈 권리가 있다는 말은, 아프지 않을 권리가 아니라 얼마든지 아플 수 있고 치료받을 수 있는 권리가 있다는 말입니다. 아픈 것도 서러운데 이를 개인의 무능함으로 바라보는 잔혹한 시선은 거두어야 합니다.

우리 중에 극히 일부를 제외하고는 성공적인 노화를 할 수 없습니다. 병에 걸리지 않고 건강하게 살다가 죽는 것은 망상에 가까우며 대부분은 병에 걸려 늙어가다가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가며 죽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게 보면 출생부터 죽음까지 인간의 삶은 직선이라기보다는 원에 가깝습니다.

 

- 실제 학자들도 비슷한 연구 결과를 이야기합니다. 엄마가 아이와 함께 놀이에 빠지면 아이와 엄마는 심장박동이 같아지고, 공감이 잘 이루어진 심리 치료 시간에도 치료자와 내담자의 심장박동이 비슷해진다는 것입니다.

 

- 실제 상담 시간에 내담자의 고통스러운 경험은 내담자의 몸을 통해 올라오고, 이는 상담자의 몸을 통해 전해집니다. 내담자의 핵심 감정이 드러날 때 공감을 느끼는 상담자는 우선 자신의 신체 감각의 변화를 느낍니다. 놀랍게도 내담자가 몸으로 느끼는 감각적 경험의 위치와 성질이 고스란히 공유되기도 합니다.

 

- 이는 우리 뇌에 있는 풍부한 거울 뉴런의 작용 때문입니다.

 

- 물론 또 언제 그랬냐는 듯이 의식이 후퇴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작은 깨달음이 쌓이면 우리 삶은 변화할 수 있습니다. 

 

- 사람은 습관의 동물입니다. 우리는 많은 것을 매 순간 스스로 선택하고 행동한다고 생각하지만 그것은 착각입니다. 우리는 단지 습관적으로 생각하고 습관적으로 행동합니다. 몸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우리 마음처럼 몸도 습관의 덩어리입니다. 우리는 매일 90퍼센트 이상을 습관적으로 생활하고 자동적으로 반응합니다. 

질병의 중요한 원인은 몸의 균형이 점진적으로 깨지고, 교정되지 못한 채 굳어버린 잘못된 생활 습관입니다. 몸을 느끼는 것이 아니라 몸을 느끼지 않는 것이 우리의 습관입니다. 느끼지 못했기 때문에 제대로 돌볼 수도 없었습니다.

 

- 건강을 위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아주 간명합니다. 다시 몸을 느끼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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