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개인적인 이야기/일상다반사
21.10.18
일루젼
2021. 10. 18.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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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스 - 베난단티.
흑과 백의 이기고 지지 않는 게임이다.
완전한 이해를 위한 훈련이자 유희일 뿐이다.
검은 쪽은 명배우들이자 기술자들로 마야-이원적인 환상을 '믿게 하는 자'들이다.
결국 모든 게임이 종료되면 하나로 통합되어 패배할 존재들이지만 이 세계가 지속되는 한 그들은 속일 권리를 얻는다.
그것이 그들의 역할이요 의무다.
보다 실감나는 환상으로 이끌어낸 감정이 그들이 받을 보상인 것이다.
감정의 종류보다는 그 순도와 강렬함이 값진 게 아닐까.
감정의 흑과 백도 그저 나눠놓은 것일 뿐이니까.
어쩌면 '어느 쪽을 믿게 하느냐'의 경기일지도 모른다.
게임이 끝나면 흑말도 백말도 그냥 경기말이 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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