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달] 헤맨다고 모두 길을 잃는 것은 아니다
저자 : 김달
출판 : 빅피시
출간 : 2021.07.28
매끄러워졌다고도 할 수 있을 것 같고, 정형화되었다고도 할 수 있을 것 같다.
다 장단이 있겠지만, 적어도 나에게는 이 시점에 필요한 이야기들이 있는 책이었다.
예전에는 자기 계발서나 에세이는 뻔한 이야기를 모아놓은 책이라고 생각했었다. 굳이 시간과 돈을 들여 읽을 필요는 없지 않을까 싶기도 했다. 지금은 생각이 조금 바뀌었는데, 모든 사람이 같은 상황에서 같은 목적으로 책을 읽는 건 아니라는 걸 알게 되어서인 것 같다.
누군가는 나와 같은 생각, 감각을 가진 다른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는 것만으로 큰 힘을 얻기도 하고, 또 누군가는 혼자서는 명확히 정리하지 못했던 상념들을 타인의 문장을 통해 다듬어내기도 한다. 그 때 그 순간에만 와닿는 문구들이 있다는 걸 알게 된 지금은 무엇을 읽든 그것에서 내가 뭘 건져내는가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쪽이다.
바로 며칠 전에 '언제고 다시 할 수 있다'는 생각이 주는 위험성과, 사실은 내가 그런 상태에 빠져 있음에 대한 글을 썼었다. 흔한 이야기라면 흔한 이야기이지만 그에 대한 이야기를 읽으니 퍼뜩 정신이 들었다. 제자리에 서있으려면 죽어라 달려야 하는 붉은 여왕은 직장에만 있는 게 아니다.
발 디딜 자리.
변화는 지금 디딘 곳에서부터 시작되기에 지반을 다질 필요가 있다. 하지만 그 다음 내딛은 자리로 넘어가고 나서는, 이전에 들인 노력에 집착하지 말고 새롭게 시작할 수 있어야 한다.
어려운 일이다.
- '지름길이 아니면 어때. 길을 잃으면 또 어때. 끝까지 한번 가보지 뭐. 이 길 끝에 뭐가 나올지 누가 알겠어.'
- 한번 생각해봤으면 한다. 스스로 잡은 목표를 달성한 경험이 몇 번이나 있는지.
- 불행한 것에 대한 익숙함을 단호하게 끊어내는 결단력, 지금 필요한 건 이것이다.
- 어쨌든 중요한 건 힘든 길이든 더 좋은 길이든 길이 없는 건 아니라는 사실이다. 길은 있다. 어느 길이든 당신이 서 있는 길이 막다른 길이 아니라는 사실만은 꼭 명심했으면 좋겠다.
- 당신의 인생에는 지금과 같은 걱정들이 아마 앞으로도 계속 생겨날 것이다. 그 어떤 걱정도 완전히 사라지지 않는다.
- "내 주변 다섯 명의 평균이 바로 내 모습이다"라는 말이 있다. 나는 어떤 사람에게 둘러싸여 있는가. 나는 타인에게 어떤 사람인가. 잠시 생각의 시간을 가져보면 좋겠다.
- 우리 모두가 의식적으로라도 나 자신과 타인에게 조금이라도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도록 생각하고 행동하면 좋지 않을까.
- 불안은 비교에서 온다. 남과의 비교가 아닌, 나 자신과의 비교에서 자신 있다면 어떤 미래의 날들에서도 이길 수 있다.
- 자기 자신과 타협하지 마라. 회피할 수는 있어도 회피한 결과를 피할 수는 없다. 지금 회피하면 당장엔 좀 편하겠지만 반드시 그 결과는 다시 나에게 돌아온다. 지금은 이 악물고 맞서서 버티는 수밖에 없다.
- 많은 경우, 사람은 화낼 만한 상황에 화를 내는 게 아니라 화낼 만한 '사람'에게 낸다.
- '나는 원래 이 정도 할 수 있는 사람이야. 그러니까 또 할 수 있을 거야' 하고. 그 순간이 나락으로 가는 지름길이다. 잘될 때 더 열심히 해야, 손에 잡은 기회가 쉽사리 달아나지 않는다.
(리뷰자 주 : 바로 며칠 전 했던 생각이라 뼈가 아프다.)
- 이렇게 일기를 쓰든, 사진을 찍든, 영상을 남기든 주기적으로 자신의 생각과 모습을 기록해놓는다면 분명 본인에게 큰 자산이 될 것이다. 그 기록 속에서 반짝반짝 빛나는 내 장점을 발견할 수도 있고, 바꿔야 할 지점들을 찾을 수도 있다. 혹시나 하는 일마다 안 풀리고 있다면, 스스로 이대로 살아서는 안 되겠다는 자각을 하고 변화를 주는 계기도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면 언제 그랬냐는 듯 인생 최고의 순간으로 돌아갈 수 있다. 나 또한 '언제까지 이렇게 일할 수 있을까?' 하는 두려운 마음이 찾아올 때면, 가장 빛나던 순간의 내 모습을 찾아본다.
- 진짜 내 마음에서 우러나는 이유가 있지 않으면 슬럼프가 올 때마다 흔들릴 수밖에 없다. 마인드 컨트롤은 '이유' 속에서 나온다. 스스로 자신의 내면을 바닥까지 깊게 들여다보고, 정말 하고 싶은 일인지, 왜 하고 싶은지 숨은 진주를 캐내듯 이유를 찾아야 한다. 이건 자신 외에는 아무도 답을 낼 수 없는 문제다. 눈에 보이지 않지만, 결국 꾸준함과 절실함을 만드는 건 스스로 찾아낸 이유이다.
- 다른 이들의 삶이 부럽고 대단해 보이는 이유는 단 하나다. 결코 내가 부족해서가 아니라, 단지 아직 시도하고 성취해보지 못한 일이기 때문이다. 오르지 못한 산이 더 높아 보이듯, 내가 겪은 일이 아니기 때문에 더욱 대단한 것처럼 보일 뿐인 것이다. 바로 이 지점, 여기서 나의 생각에 따라 삶의 방향이 달라진다. 부러워하고 자포자기할 것인가, 두려움을 이겨내고 도전해볼 것인가.
- 남들을 보면서 '어떻게 저렇게 사는 걸까' 싶은 것들이 나름 그들에게는 당연한 일이니까, 너무 그렇게 대단하게 보지 말았으면 한다. 스스로 '이 정도는 괜찮다. 좀 무리가 되기는 하지만 해낼 수 있을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들면 그때는 한 번쯤 용기를 내서 도전해보기를 권한다.
- 자신이 처한 현실을 자각하고 있으면서도, 지금 내가 하고 있는 것들에서 벗어나려 하지 않는 것. 염세적 자세로 팔짱만 낀 채 조금도 도전하려 들지 않는 것.
- 그렇기에 기회를 한 번이라도 잡고 성공해본 사람은 처음 상태에서 지금의 위치에 오르기 위해서도 엄청나게 많은 노력을 했겠지만, 그 위치에 올라서고 나서는 최소한 다시 밑바닥으로 떨어지지 않도록 유지하기 위해서 계속 달려 나가고 있다. 끝까지 자신의 페이스를 잃지 않으려고 애쓰면서. 조금이라도 나태해지는 순간 나락으로 떨어진다는 사실을 그들은 너무나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은 방심하지 않고 꾸준히 하면서 버티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를 뼈저리게 느낀다. 예전을 돌이켜보면 분명히 더 빨리 잘될 뻔했던 시기가 있었다. 바로 눈앞에 목표했던 바가 있었고, 성공이 손에 잡힐 듯했다. 그때 조금 더 방심하지 않고 열심히 했더라면, 나태해지지 않았더라면 잘됐을 텐데 당시의 나는 그러지 못했고 결국 아쉽게 기회를 놓쳤다.
- 이제는 나보다 어린 친구들이 아이돌을 하고 음악프로그램에 나와서 자신의 역량을 펼치고, 뉴스 진행을 하며 활약하는 모습들을 보면서, '내가 저 사람들보다 더 나이가 많아졌구나. 좀 더 의연해질 필요가 있겠구나' 싶었다.
(리뷰자 주 : 나는 주로 작가들을 보며 이런 기분을 느낀다.)
- 이렇게 자기 주관에 갇히다 보면 객관적으로 상황을 파악할 수 없고, 문제가 있어서 설사 누군가 그 점을 알려준다 해도 고치려 들지 않는다. 한마디로 앞뒤가 꽉 막힌 것이다.
- 지금 내가 일이 안 풀릴 때는 비교해야 한다. 남들과 비교해서 뭐가 문제인지를 찾아야 한다.
- 이 글의 제목에 ‘내 편을 가장한 적'이라고 적었지만 나부터 타인에게 이런 부류의 사람이 되지 않도록 자신을 돌아보려고 한다.
- 그 누구로 인해서도 내 마음의 짐을 가중시키지 않았으면 좋겠고, 그 누구에게도 부정적인 감정을 전하지 않았으면 한다. 부정과 긍정의 한 끗 차이를 의식하는 것. 모든 좋은 변화는 여기에서 시작되니까.
- 이렇게 좋은 기운으로 한결같이 살아가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나 또한 보여지는 자리에 있기 때문에 의식적으로 좋은 에너지의 모습, 긍정적인 자세를 보여야 된다는 걸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컨트롤하기가 쉽지만은 않다. 그런데 밝은 에너지 자체를 컨트롤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 사람들은 무의식적으로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긍정적인 기운을 느끼게 할 뿐만 아니라, 불편한 감정 자체를 잘 느끼지 못하게 만든다. 이게 제일 중요한 점이다.
- 사람을 끌어당기는 힘은 최소한 누군가를 차갑게 대하는 사람에게는 절대 찾아오지 않는다. 나 자신을 진지하게 돌아보자. 그리고 변하자. 밝고 겸손하고 긍정적인 사람으로, 단 한 번의 만남에서 내가 준 인상이 내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버릴 수도 있다.
- 내가 타인에게 어떻게 비춰지는지 혹시 알고 있는가? 생각 외로 내가 생각한 나의 모습은 타인이 보는 내 모습과 전혀 다를 때가 많다.
- 그러니까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다시 한번 깊게 생각해보고 변화하기 위해서 노력할 필요는 충분히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