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마릴리온 (양장) - 양장본 | 552쪽 | 240*170mm | ISBN(13) : 9788956371856 2010-08-10 | The Silmarillion |
톨킨은 좀 미쳤던 게 틀림없다.
한 사람의 머릿속에서 이런 세계가 창조될 수 있을까?!?!
물론 비교가 좀 우습지만, 마츠모토 레이지가 만들어낸 은하철도 999 - 아르카디아 - 천년여왕의 세계도 놀랍지만 그건 에피소드가 연결되는 형식이었고 주 연결고리가 되는 인물은 몇 되지 않았단 말이다.
이런 토나올 것 같은 가계도라니, 푸하하핫.
거기다 인물 하나 하나의 이야기도 있어....
결국 생전에 다 정리해 책으로 엮지 못해 아들이 아버지를 이어 세상에 내놓은 '실마릴리온'.
대작이라 불릴 만 하다.
뭐라 할까, 비유가 좀 조악하지만 '실마릴리온'이 빛나는 황금과 보석으로 이루어진 어마어마한 산이라면 '반지의 제왕'은 그 가장 정상에 놓인, 가장 빛나는 왕관이다. (아니면 실마릴....? ㅋㅋ)
둘을 떼어놓고 말할 수는 없지만 서로가 서로에게 속한 작품이라고도 볼 수 없으니.
마법사와 네냐에 대한 의문은 풀렸다. 또한 반지에서 열심히 나오던 이실두르와 엘렌딜도, 부분 부분 언급만 되던 것들의 감춰진 이야기들도.
부분 부분 로마 그리스 신화나 북유럽 신화, 기독 신화 등등에서 차용한 듯한 부분들도 보이지만, 크게 신경 쓰일 정도는 아니다.
즐거웠고, 또 놀라웠다.
덧) 진짜 노래로 세상을 창조할 줄이야. 반지에서 노래가 왜 그리 중요했는지 알겠어....
<역자 서문 중 일부>
"실마릴리온"은 J.R.R. 톨킨이 구축한 신화 세계이자, '반지의 제왕'을 비롯한 그의 거대한 상상 세계의 기본적 얼개와 배경을 이룬다. 따라서 '반지의 제왕'을 읽으면서 떠오르는 궁금증과 의문은 '실마릴리온'에서 거의 해소된다. 시간의 시작에서부터 제4시대에 이르기까지 장구한 세월에 걸친 가운데땅의 내력과 그 땅의 주인공인 요정들의 흥망성쇠, '불사의 땅' 서녘의 권능들과 그 땅의 사라짐, 전설의 왕국 누메노르의 부침, 그리고 사우론의 질긴 악성과 그 근원에 이르기까지, 파란만장한 '반지전쟁'의 전사는 '반지의 제왕'을 둘러싼 안개의 장막을 서서히 걷어 낸다. '반지의 제왕'이 나무라면 '실마릴리온'은 숲이다. '호빗'은 땅 속에 숨은 한 줄기 뿌리에 해당할까?
하지만 그보다도 먼저 다가오는 것은 이 방대하면서도 정교한 신화세계를 빚어낸 한 인간의 상상력에 대한 찬탄이다. 그 속에는 지고의 사랑을 위하여 의지의 극한에 도전하는 베렌의 모험이 있고, 투린과 니에노르의 가슴 저린 사연이 숨어 있다. 아울러 파멸의 순간까지 집요하게 신에게 도전하는 인간의 오만과 함께 전설의 섬 아틀란티스가 생생한 역사의 한 장으로 등장해 있다. 그 엄청난 신화세계가 모두 한 인간의 머릿속에서 비롯되었다는 데 대해서는 경탄을 금할 수 없다. 작가의 상상력은 서구의 고대 설화와 언어, 전승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한데 쏟아 부어 하나의 위대한 창조물을 벼려냈고, 우리는 그 속에서 히랍신화의 질투하는 신을 만나고, 기독교의 웅장한 창조설화를 떠올리며, 북구 신화의 갖가지 기이한 형상들과 조우하게 된다. 요컨대 '실마릴리온'은 편집자 크리스토퍼 톨킨의 겸양에도 불구하고, 한 편의 완결된 신화이자 역사가 되었다.
'활자가 흐르는 이야기 > Book(~2017)' 카테고리의 다른 글
[투이아비/에리히 쇼이어만] 빠빠라기 - 영혼을 보는 눈 세상을 사는 지혜 (0) | 2012.06.09 |
---|---|
[히가시노 게이고] 명탐정의 규칙 (0) | 2012.06.06 |
[파블로 네루다] 충만한 힘 (0) | 2012.06.06 |
[데이비드 도사] 고양이 오스카 (0) | 2012.06.01 |
[고이즈미 사요] 고양이의 사생활 (0) | 2012.06.01 |
[한경아] 끌림의 법칙 - 마음을 훔치는 뇌호르몬의 비밀 (0) | 2012.05.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