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 사랑 - 340쪽 | 224*150mm | ISBN(13) : 9788975279867 2011-10-19 |
아아아주 오랜만에 만난 종이가 살짝 아까운 책 ㅠㅠ
김어준과 함께 진행했던 [색다른 상담소]에서의 모습이나, 시사 CSI에서 보여준 모습 때문에 기대치가 너무 높았던 모양이다.
최근 김연아의 교생실습 관련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켰으나 현재는 어찌되었던 일단락된 듯하다.
흐으으으음.
내가 가장 불만인 점은, 차라리 딱 잘라 욕을 먹을테면 먹더라도 이런 류의 책 답게 분류를 확실하게 해버렸으면 그나마 그럭저럭 읽었을텐데 이럴 수도 있고 요럴 수도 있고 저럴 수도 있는 거-하고 슬쩍 슬쩍 섞어놓고 명확하게 타입을 나누지 않아서 읽다보면 그래서 결국 무슨 타입이 어떻다는 거야! 하고 폭발하게 된다.
그래놓고 책 맨 마지막에는 독자적으로 개발했다고 주장하며 타입 테스터를 실어놓았단 말이지ㅠㅠ
(그러나 거기서 타입을 확인하더라도 결국 타입별 특징이 정리된 페이지는 없으며, 읽으면 읽을 수록 명확해지기는 커녕 혼란에 빠지게 된다)
심오한 이론이라 쉽사리 이해가 안된다기보다 실로 혼란스러워서 이해가 어렵다. -_- 허허허허.
황상민 교수가 운영한다는 위즈덤 센터(www.wisdomcenter.co.k)에서 상담도 운영하고 있다고 하는데 비용이 적절하면 한 번 받아볼 생각이다. 대체 무슨 말이 하고 싶었던 건지 앉아서 이야기를 좀 해봐야겠어.
하지만 나름대로 특이점을 꼽자면, 믿기 어렵겠지만, 교양 프로그램인, SBS의 <짝>과 발을 맞춘 프로젝트였다고 한다.
담당 PD가 조언을 구해왔고 거기에서 착안해 저술한 책이라고 하는데.... 큰 연관성은 느끼지 못하겠다.
요약하자면 짝은 하늘이 점지하거나 정해진 운명이 아닌, 가장 가까이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며 만들어지는 것이며 단 한 명이 아닐 수도 있다.
결혼만으로는 영원한 행복이 보장되지 않으며, 결혼 전 천생연분이라 생각했던 그/그녀가 결혼 후 웬수가 되는 것은 서로에 대해 공부와 노력을 게을리하기 때문이다.
그러니 짝과 잘 지내고 싶다면 자신의 타입과 짝의 타입을 잘 파악하고, 결혼 전 이상과 실제 현실에서 변할 자신의 타입과 짝의 타입을 공부해 서로의 만족을 도모할 것.
끝.
[발췌]
# 감성형은 일종의 나르시스트다. 사춘기 소녀들이 연애 소설을 읽으며 왕자님을 꿈꾸는 심리가 바로 감성형의 전형이다. 그러므로 감성형은 결혼할 때 연애와 결혼에서 자신의 감성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를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 아무리 가슴 속에 사랑이 가득 차 있다고 해도, 그것이 상대방에 대한 배려로 확장되지 않는 한 이기적인 욕구 충족이 될 수밖에 없으니까.
진정한 감성의 실현의 언제나 상대방과의 교감을 요구한다. 그러므로 자신의 판타지를 충족하려는 맹목적인 의지를 버리고, 상대방과 감정적 조율을 잘해야 한다. 그래야만 현실적이고 이성적인 결혼생활을 유지할 수 있다. 눈을 가리고, 귀를 막고 사랑만 외친다고 해서 행복한 것은 아니다.
# '조건이 서로 맞으면 잘 살 것' 이라는 믿음은 자기가 없는 결혼을 만드는 근본이 된다. 결혼은 자기 삶의 주인으로서 내 배우자의 욕망과 나의 욕망을 조화롭게 굴려가는 일이다. 자기 욕망을 스스로 감당하느냐 못 하느냐가 결국 결혼생활의 성패를 좌우한다. 하지만 정작 우리는 자기 욕망이 무엇인지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로, 그리고 앞으로 어떻게 결혼생활을 해 나갈지에 대한 밑그림이 불확실한 상태로 결혼식장에 들어선다. 결혼을 웨딩으로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정작 결혼생활을 시작하기도 전에 "이런 게 결혼이면 두 번 다시 안 해!"라거나 "이렇게 복잡할 줄 알았으면 결혼 안 했다..."고 푸념하게 된다.
하지만, 단 하루가 아닌 수 개월, 수 년, 수십 년 동안 이루어지는 게 결혼생활임을 감안한다면, 이제부터라도 최소한의 에너지나마 쏟아 부을 필요가 있지 않을까? 결혼식 하루를 위해서는 몇 개월 동안 시간을 들이고 경비를 쓰면서 정작 수십 년 동안 지속될 결혼생활을 위해서 아무 것도 안 한다는 건 어불성설이다. 모두들 이상적인 결혼을 꿈꾸기만 할 뿐, 현실의 결혼에 대한 구체적인 탐색은 하지 않는다.
# 결혼생활은 바로 두 개의 마음, 서로 다른 두 사람의 개성(성격)이 함께 생활하고 부딪히는 과정이다. 그 와중에 전에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두 사람의 '다른 생각'과 '다른 모습'이 드러난다. 그때서야 상대방을 향해 "네가 진짜 바라는 게 뭐야?" 하고 묻기 시작한다. 상대의 심리가 무엇인지 또 나의 심리가 무엇인지 묻기 시작하는 것이다. 만일 서로 비슷한 마음, 서로 비슷한 심리를 가진 사람들이라면 결혼생활은 비교적 편안할 것이다. 하지만 경제적 조건이나 집안, 감성이 잘 통한다고 해도 개성이 다르다면 당연히 갈등이 일어난다.
# 관계 성향이 높은 사람들은 자신의 감정 표현을 세련되게 한다. 덕분에 타인에게 호감을 많이 산다. 이들은 타인에 대한 배려나 관심이 몸에 배어 있다. 비교적 다양한 사람들과 에너지를 주고받는 데 별다른 어려움을 느끼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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