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력론 - 양장본 | 169쪽 | 193*130mm | ISBN(13) : 9788991974043 2006-04-20 |
박노자 씨의 당신들의 대한민국 1,2와 칙센트미하이의 FLOW 에 사로잡혀 한동안 허덕였다.
음, 두 책이 훌륭했다는 의미 보다는, 잘 안 읽혔다는 말이 더 적절하겠다. (물론 대한민국은 좋았지만)
괜히 초반만 읽다가 바꿔 돌리고 돌리다 시간이 좀 많이 흘렀다.
기분 전환 삼아 선택한 얇고 작은 노력론.
효과는 좋았지만, 크게 추천할 정도는 아니다.
출퇴근하는 지하철에서 가볍게 읽기에 좋은 정도?
최근 신기한 사실을 알았는데, 책을 읽을 때 속으로 발음을 하며 읽는 사람들이 꽤 된다고 한다.
나는 속발음을 하면서 읽는 일이 거의 없다;; 의식하고 부러 하지 않은 다음에야....
1+1=2 를 보면 소리낼 필요없이 바로 들어오듯이, 문장도 보통 한 문장이나 반 문장 정도 단위로 들어오는데,
속으로지만 소리를 내서 읽는다고 하니 신선했다.
정말 집중이 안되거나 시집인 경우는 그렇게 읽기도 하는데, 그러면 속도가 절반 이하로 떨어져서.... 흠.
자, 그럼 발췌.
[발췌]
# 결과에 상관없이 잘못을 발견했을 때 오직 자기 자신을 책망하는 정신이야말로 올곧음의 가장 확실한 본보기이다. 자신의 어긋남과 부족함과 졸렬함과 어리석음은 뒤돌아보지 않고 부하를 나무라거나, 친구를 탓하거나, 타인을 괴롭히거나, 운명을 원망하는 것은 실패한 사람들에게서 찾을 수 있는 공통점이다. 그저 내 팔의 힘이 부족해 행운을 놓쳤을 뿐이라고 웃으며 말할 수 있는 용기야말로 성공한 사람들이 타고난 행운인 것이다.
# 나를 혁신하는 방법에는 두 가지가 있다. 내면의 변화에 의해 나를 새롭게 만들 것인가, 아니면 타인과의 교류를 통해 나를 새롭게 할 것인가이다.
# 자기혁신은 어제의 나와 결별하는 데서 시작된다. 그러기에 단칼로 어제의 나를 베어버릴 수 있는 단호함이 요구된다.
# 노력이란 단어는 두 음절에 지나지 않지만, 이 단어에는 많은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 먼저 노력은, 하고 싶지 않은 일도 견디고 괴로운 순간도 버텨내며 목표한 바를 이루는 데 그 뜻이 있으므로 인내와도 일맥상통한다.
이 노력과 일견 비슷해 보이면서도 그 의의는 전혀 상반되는 단어로 기호嗜好가 있다. 기호는 한 마디로 의지와 감정의 협력이다. 어떤 일을 할 때 괴로움도 없고 싫지도 않다. 반면에 노력은 의지와 감정이 서로 어긋나도 의식이라는 불을 피워 감정이라는 물에 의지가 젖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을 뜻한다.
# 천리를 달리는 준마는 그 능력 때문에 그렇지 못한 말보다 많이 걸어야 하고, 재능이 많은 인물은 보통 사람보다 더 많은 일에 시달린다.
# 세상이 모르는 것을 알고, 세상이 생각하지 못하는 것을 생각해내고, 세상이 할 수 없는 것을 해내려는 집념 때문에 자신도 모르게 중정과 공명에서 벗어나 좁은 길과 그릇된 방향에서 헤매는 경우가 우리 주변에서 하루가 멀다 하고 되풀이된다. 만약 시기를 놓쳐 이를 바로 잡지 못한다면 결국은 커다란 손실로 되돌아올 확률이 높다.
한쪽에 치우친 편협한 주장이 기록된 책을 즐겨 읽는 것 또한 중정에서 어긋나는 행위이다. 색다른 이설을 고집하는 것 또한 중정을 잃게 되는 원인이다.
# 깊이를 표적으로 삼는다는 말은 스스로 한계를 설정한다는 것과 같은 뜻이다. 모든 학문에 정통하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게다가 이처럼 모든 학문에 노력을 쏟는다고 해서 원하는 성과가 얻어진다는 보장도 없다. 만약 이때 대, 즉 모든 학문을 염두에 두지 말고 심, 즉 자신의 자질에 가장 적합한 학문을 골라 기존의 노력을 집중시킨다면 분명 그 분야에서 월등한 성과를 올릴 수 있을 것이다.
# 사람의 타고난 본성, 즉 성정은 매우 다양하다. 이처럼 다양한 성정이 다양한 환경을 만나 다양한 모습으로 펼쳐지는 것이 인생이다. 따라서 사람이 한때 견지했던 사상과 언설과 행위만으로 그의 일생이 보여줄 결말을 미리 예단해서는 안 된다. 현재 그의 모습은 그가 타고난 참된 본질이 아니라 현재 처한 환경의 영향에 많은 부분 의지했던 결과이기 때문이다. 성현이 아닌 다음에야 인생은 대부분 환경의 영향을 많이 받게 마련이다. 그러므로 사람의 일시적인 생각이나 행동을 그 사람의 전체로 평가하는 것은 삼가야 한다.
#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복의 성질은 바람과 다를 바 없다. 본디 남풍이란 북행하는 배에겐 복이 되고, 남행하는 배에겐 불행이 된다. 내가 기다리던 순풍을 만나 기뻐할 때 누군가는 뜻밖의 역풍으로 인해 고생하는 이치인 것이다. 즉 내게 온 불행은 타인의 행운이며, 나의 행운은 타인의 불행일 수 있음을 늘 유념하며 살아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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