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자가 흐르는 이야기/Book(~2017)

나의 (아버지의) 책장 일부

일루젼 2012. 8. 23. 2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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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춘부장께서 생신을 맞으셔서 본가에 다녀왔다.

문득 어릴 때 읽던 책들이 생각나 좀 찾아보려 했더니 이미 다 묶어서 창고에 넣어버리셨다고ㅠㅠ

(대부분은 예전의 사화 때 이미 불타버리기도 했고...)

 

 

 

어릴 때부터 봐서 사실 이런 쪽에는 혐오감이 낮.... 아야 하는데 뭐 그렇지도 않다.

 

 

 

세계사상전집.

하지만 이쪽은 거의 안 읽었다.

 

 

 

베르그송의 시간과 자유의지 외......

이 시리즈도 읽어두었더라면 지금 이렇게 인문 싫어 철학 싫어 헉헉거리진 않았으려나ㅋ

 

 

 

지금봐도 표지가 참 예쁘다.

이집트 벽화를 좋아하는 편인데, 음, 그러나 알아보지는 못하겠다. ㅋㅋ

 

 

그렇게까지 겁먹을 필요는 없는게, 다행히 일단은 모두 한글로 표기되어 있다.

하지만 저 二O이 20이라는 사실. 재미난 표기가 많다.

 

 

 

 

이쪽이 내 주력분야였다.

60여권 정도 됐었나? 예전엔 띠지까지 다 있었는데 소실된 대부분은 내가.... ㅋㅋㅋ

부분 부분 한자가 나와도 사상전집처럼 괄호 안에 표기되어 있어 큰 문제는 없다.

 

하지만 10세 전에 읽은 것은 모래알처럼 빠져나가나니.....

줄거리만 어렴풋한 작품이 많아 다시 읽기에 도전.

고풍스러운 맛도 좋지만, 현대의 번역으로 읽다보면 색다른 맛이 있다.

(사실 문장까지 기억나는 작품은 몇 없기도 하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를 특히 좋아했었는데.

 

 

 

꺼내보면 참 예쁘다.

 

 

의외로 상당히 현대적.

그나마 이 전집은 가로쓰기. ㅋㅋㅋ

 

 

 

 

자. 쉑쉑. 

쉐익스피어 셰익스피어 세익스피어.

5-8, 1-4, 기묘하게 꽂혀있다.ㅋ 

 

세익스피어는 우선 희곡으로 쓰여진 작품이라는 것을 염두에 두지 않으면 제대로 읽을 수 없다. 

게다가 원본은 현대 영어와도 상당히 동떨어져있기 때문에 더욱 제대로 읽기 어려운 작품.

(게다가 원전은 실재하지도 않는다!! 아아 세익스피어여!!! 그대는 진정 문맹이었던가!)

 

당대의 인물상, 시대상, 공연 문화와 극장 기술, 인물의 동선, 배경을 복합적으로 고려하며 읽어야 하는데

이에 대해 얼마전 한영림 저 '세익스피어 공연무대사'를 추천받았는데 세익스피어의 작품을 읽기 전 미리 읽어두면 좋다고 한다.

영국에서 실제 공연을 관람한 이들은 몇 번을 읽어도 그 한 번에는 결코 댈 수 없다고 평하던데, 아 런던으로 가야하나.

 

 

 

샥 꺼내보면 요래 요래 이쁘다.

 

 

 

금박 싸인 비스무리한 것이 박힌 표지ㅋ

아 그러고보니 이 책들은 모두 우철.  

 

 

책등에도 화려하게 금박.

 

 

 

급히 찍다가 사진이 흔들흔들.....

대강은 보이겠지ㅋㅋ

 

 

 

 

이 책이 나보다 훨씬 나이가 많구나.

1800원....

 

 

 

다음은 헤밍웨이 전집.

아버지가 전집을 선호하신다기보다, 서재를 작은 방으로 옮기시면서 전집만 남기고 대부분을 창고로 묶어버리셨....

 

아버지 책장, 내 책장, 동생 책장이 공존하던 책더미의 집은 이미 오래 전 이야기.  

 

 

 

영어는 세로쓰기가 힘들어 요렇게 된다.

 

 

 

 

드디어 한국 현대문학전집.

이쪽은 조금은 건드려봤었.... 지만, 글쎄.

 

 

 

 

 

 

 

박경리, 강신재.

아니, 박경리 씨가 한 권에, 그것도 단독도 아니게 실리다니! 싶겠지만

사실 박경리 씨, 놀랍지만 이때만 해도 아직 신인급.

57년에 현대문학 신인상을 수상했으니

이 책이 나올 때 쯔음이면 막 월탄 문학상을 수상했을 것이다.

 

 

 

 

강신재의 임진강의 민들레.

 

 

내가 구매했던 남아있는 책이 별로 없어서....

앰브로즈 비어스의 '악마의 사전' 초판만 들고 왔다.

 

나중에 개정판이 나온 것 같았는데, 나는 계란색의 구판이 더 좋다.

 

 

10살 때까지는 책 많이 읽었었는데.

그 뒤로는 강둑을 뛰어다니는 게 너무 즐거웠더랬지.... ㅠㅠ

(또 그 즈음부터 SF에 빠져서 하늘을 나는 배라던지 아이작 아시모프 등등을... 아니면 813의 비밀 같은 류로....)

 

반가웠어, 추억이여.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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