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자가 흐르는 이야기/Book(~2017)

[온다 리쿠] 도미노

일루젼 2012. 9. 2.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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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미노 - 4점
온다 리쿠 지음, 최고은 옮김/북홀릭(bookholic)

402쪽 | 188*128mm (B6) | ISBN(13) : 9788925834504

2010-01-05

 

 

우선, 온다 리쿠의 작품 중 내가 읽어본 것은 이 책이 유일무이하다는 점을 밝혀야겠다.

따라서 이 책에 대한 나의 평가는 순전히 '도미노' 하나에 대한 것이고, 온다 리쿠가 원래 어떤 글을 쓰는 작가인지는 전혀 아는 바가 없다.

 

 

..... 내 소감은, 이러하다.

 

'뭥미?'

 

 

정신없는 산란함이 매력 포인트인 걸까?

도미노는 작은 조각들이 모여 일련의 연쇄작용이 일어나긴 하지만, 적어도 넘어지는 순서 정도는 정해져 있단 말이다.

 

마치 '라이어 라이어'에서 웃음을 좀 빼낸 듯한 산란한 글이었다.

또한 도미노처럼 촤르르륵 매끄럽게 넘어가지도 않았다. 흐음.

 

 

결론은, 실망!!!!

 

 

[발췌]

 

# 인생에서의 우연은 필연이다ㅡ.

 

# 이번 4편에서는 새로 생긴 놀이공원이 무대인 모양이다. 여주인공은 당연히 글래머 미인이다. 1년에 한 번씩, 벌써 세 번이나 많은 친구들이 살해당했는데도 놀이공원에 가다니 참 회복이 빠른 여자다. 

 

# 요즘 유행하는 단맛을 줄인 우아한 과자들은 단것을 무척 좋아하는 그녀의 입맛에는 다소 부족했다. 이때 등장한 그 강렬한 보라색의 데니시는 오랜만에 '단맛'을 즐길 수 있게 해 주는 이상적인 쿠키였다. 요즘 텔레비전이나 잡지 등에서도 소개가 되었으니, 그걸 사 가면 이야깃거리도 생기고 미식가인 선배들도 센스 있다고 좋아해 줄 것이다. 하지만 선배들은 항상 칼로리를 신경 쓰고 있으니 그 데니시만 사갈 순 없다. 절반은 가볍게 먹을 수 있는 다른 과자를 사고, 데니시는 다 같이 맛이나 볼 정도로만 사면 되겠지. 

 아니면 그냥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는 걸로 사야 하나. 호죠 팀장님이 준 5천엔을 다 쓸 수는 없다. 최대한도는 3천 엔. 2천 엔은 남겨 가야 한다. 그 데니시는 꽤 비싼 축에 속한다. 그렇다고 데니시와 차이가 나는 다른 저렴한 과자를 살 수도 없다. 음식에 맺힌 원한은 무서운 법이니까, 나누어 주었을 때 비싼 것과 싼 것의 격차가 느껴지면 안 된다. 아, 경리과의 토와타 과장님을 잊고 있었다. 그분도 단것에는 정신을 못 차린다고 했지. 언제나 여직원들이 간식을 먹고 있는 모습을 뚫어져라 쳐다본다. 경리과 여직원들에게만 돌리고 과장님께 안 드리면 잊지 않고 나중에 앙갚음한다는 소문이 돌았을 정도다. 과장님껜 데니시를 드려야겠다. 잠깐만, 그렇게 되면 우리 과장님한테도 드려야 하잖아. 토와타 과장님껜 비싼 데니시를 드리고, 우리 과장님께는 저렴한 과자를 드리면 토라질지도 모른다. 하지만 과장님께 드린다고 하면 이제 곧 지사장님들도 돌아오실 텐데 어떡하지? 과장님 자리는 지사장님 자리 바로 앞이라, 책상 위에 과자가 올려져 있으면 금방 눈치 채실 텐데. 7월 전쟁의 마지막 날인데, 직원들끼리만 먹고 윗분들께는 드리지 않는 것도 좀 그런가? 그러면 전부 합해 몇 개나 사야하지?

 오만가지 생각이 유코의 머릿속을 어지럽혔다.

 어렵다. 사내 인간관계란 정말 어렵다.

 

# 단순히 착실하다는 이유만으로, 단순히 규칙을 준수한다는 이유만으로 모든 정의가 자기 안에 있다고 믿으며 그것을 내세우는 여자는 정말 싫다. (남자도.)

 

# "지켜 주고 싶지만, 지켜 줬으면 좋겠어."

 연출가의 얼굴에 물음표가 떠오른 걸 보고 마리카는 설명을 덧붙였다.

 "샐리는 다른 누구보다도 누군가에게 보호받고 싶어 해요. 모두를 지키고 싶다고 하는 건 자신을 지켜 줬으면 하는 마음에서죠. 에미를 누구보다 지키고 싶다는 건 자신을 누구보다 지켜 줬으면 하기 때문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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