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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테판 클라인] 우리가 운명이라고 불렀던 것들 - 그 모든 우연이 모여 오늘이 탄생했다

저자 : 슈테판 클라인 / 유영미 출판 : 포레스트북스 출간 : 2023.02.22                   '우연'과 '운명'을 과학의 관점에서 해석한 책이다. 읽기 쉽고 편하게 쓰여진 점이 장점이지만, 강렬한 제목만큼의 인상을 주지는 못했다. 저자는 법칙과 규칙을 찾고자 하는 뇌의 습성을 통해 우리가 흔히 운명적이라 부르는 놀라운 연결부터 일상적으로 익숙해져 버린 연결까지, 인과관계와 상관관계 및 단순한 우연을 설명해 나간다. 그에 따르면 완벽하게 논리 정연할 것 같은 수학과 물리, 컴퓨터에게도 언제나 '우연'은 존재한다. '현재'는 수많은 우연들이 모여 탄생한 또 하나의 거대한 우연으로, 아마도 결코 재연될 수 없을 단 하나의 상태라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우연'을 그저 '우연'으로 ..

Book1 2024.05.08 0

[김병완] 공부에 미친 사람들 - 급이 다른 공부의 길

저자 : 김병완 출판 : 다산북스출간 : 2019.01.14       추천은 하지 않는다.  저자가 말하고자 했던 바는 아마도 "진정한 공부란 '배움' 그 자체에 몰두하는 것이다."였을 것이다. 그러나 이를 설명하기 위해 든 예시와 부연 설명들이 오히려 핵심 주장을 흐려지게 만든 듯하다.  처음 저자가 주장한 내용은 '공부의 이익은 그 실효성이나 실익에 있지 않다. 무용해 보이는 것일지라도 그에서 기쁨을 얻는 자체가 중요했다'이다. 그러나 뒤이어 나오는 예시들은 대체로 공부를 통해 업적을 남기거나, 성공하거나, 실용적 가치를 얻는 등의 '결과'가 따르는 예시들 중심이었다. 아마도 이는 독자들에게 어느 정도 당근을 제시하기 위함이 아니었을까 싶기도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저자 또한 결국은 독서를 통해 ..

Book1 2024.05.05 0

[사쿠라바 가즈키] 내 남자 - 제138회 나오키 상 수상작

저자 : 사쿠라바 가즈키 / 김난주출판 : 재인출간 : 2008.12.27                   이 책을 처음 읽었던 것이 정확히 몇 년도였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아마도 2010년 언저리였을 것이다. 충격적으로 좋았다.  금기와 터부는 손쉽게 성역(聖域)의 지위를 찬탈한다.도전받지 않는 그들은 최초의 탄생을 잃어버린 채 전설과 신화의 영역에 남는다. 상상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은 일어났던 일이라는 말이 있다. 존재했던, 존재하는, 존재할 것들에 대한 상상이자 기록.  예술은 끊임없이 한계를 시험해야 한다. 허용가능한 선을 재정립하고, 그 선이 그어졌던 이유를 상기해야 한다. 그리하여 그 너머를 바라보는 이들까지도 구원해야 한다.  그렇게 생각하기 때문일까. 나는 파란(波瀾)을 가져왔던 작품들에 ..

Book1 2024.05.01 0

[교고쿠 나쓰히코] 속항설백물어 - 항간에 떠도는 백 가지 기묘한 이야기

저자 : 교고쿠 나쓰히코 / 금정출판 : 비채출간 : 2011.07.20                   연(緣)이란 연(煙)과 같아서 덧없고 허망해서 아름다운 것이다. 닿았기에 끊어지고, 끊어졌기에 이어진다.  는 와 이어지는 이야기이지만, 전편을 읽지 않았더라도 무리 없이 읽을 수 있을 듯하다. 물론 마타이치와 오긴, 모모스케의 연을 알고 있다면 보다 수월하게 읽히겠으나 그들의 얽힘은 전편에서와 같이 은은하게 암중하여 겉으로 쉬이 드러나지 않기 때문이다. 각각의 이야기는 서로 이어지는 듯하면서도 독립적이다. 지난 일들을 단단히 굳힌 지층 위로 쌓아 올라가는 연작물들이 있는가 하면, 느슨하게 짜인 그물망처럼 각각의 눈이 끝없이 펼쳐지는 연작물도 있는 법이다. 그리고 는 후자에 더 가까운 작품이라고 생각..

Book1 2024.05.01 0

[로맹 가리] 마법사들

저자 : 로맹 가리(에밀 아자르) / 백선희원제 : Les enchanteurs출판 : 마음산책출간 : 2017.04.25                 아.자꾸만 미루게 되는 일을 해내는 방법은 "'언제, 어떻게, 얼마나'를 생각하기를 멈추기"인 것 같다.생각을 비워내고 행하면 '끝'은 온다.  세상에는 수많은 불가해가 존재하지만, 인간에게 가장 큰 미지이자 불가사의는 자기 자신이 아닐까. 틀림없이 존재했던 과거 한 지점의 나에게 낯섦을 느끼며. 은 로맹 가리가 '에밀 아자르'라는 필명으로 을 발표하기 1여 년 전에 저술한 작품이다. 저자는 나이를 가늠할 수 없는 '포스코 자가'라는 인물의 회상을 통해 18세기부터 19세기, 그리고 그 이후까지도 담담하게 관조한다. 개개인에게 시대의 흐름은 벗어날 수 없..

Book1 2024.04.30 0

[한병철] 심리정치 - 신자유주의의 통치술

저자 : 한병철 / 김태환출판 : 문학과지성사출간 : 2015.03.02       다른 곳에서 한병철의 가 언급된 것을 들었다. 해서 문득 생각이 난 김에 오래도록 굴러다니던 를 집어 들었다.  는 에서의 자발적인 자기 착취를 자본의 재생산과 연결 짓는다. 이전 시대까지의 권력이 규율을 통해 노동을 강제하고 자본을 착취하는 형태였다면 신자유주의에서의 새로운 권력은 더 이상 개인을 강제하지 않는다. 개인은 무엇이든 허용된 '자유로운' 느낌에 취해 자신의 선택으로 스스로를 검열하고, 착취하고, 게시한다. 모두가 하나의 기준으로 자신을 검열하는 사회에서 자신을 평가할 수 있는 것은 자본과 숫자뿐이다. 개인의 삶은 수많은 숫자들로 분해된다. 수익뿐 아니라 개인의 정신과 감정 또한 수치화된다. 저자는 이런 상태..

Book1 2024.04.30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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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루스 배게밀] 생물학적 풍요 - 성적 다양성과 섹슈얼리티의 과학

저자 : 브루스 배게밀 / 이성민 원제 : Biological Exuberance : Animal Homosexuality and Natural Diversity 출판 : 히포크라테스 출간 : 2023.08.08 상당히 흥미롭게 읽었다. 책을 읽었던 것은 10월 말 경인데, 12월에 들어서서야 리뷰를 남겨본다. 살짝 압도되었다고 할 수 있겠다. 먼저 약간의 아쉬운 점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한다. 그 외에 다른 모든 점들은 환상적이었기 때문이다. 첫째는 장정. 물론 원서부터가 화식조를 표지로 한 단권이기에 최대한 비슷한 느낌으로 맞춘 것 같다. 하지만 한 번에 읽지 않을 법한 2부는 별책으로 분리하고 케이스를 제작했으면 어땠을까 싶다. 1300페이지가 넘어가는 책을 들고 다니면서 읽는 건 거의 불가능했다. ..

Book1 2023.12.06 0

[안데르센] 안데르센 동화집 2

저자 :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 햇살과나무꾼 빌헬름 페데르센 / 카이 닐센 / 루이스 모에 / 에드먼드 뒤락 출판 : 시공주니어 출간 : 2010.08.15 시공주니어에서 출간한 은 전 7권으로 친숙하고 유명한 작품부터 다소 생소한 작품까지 다양하게 수록한 전집이다. 안데르센의 동화를 다시 읽어보기로 했을 때, 여러 판본들 중 이 책으로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삽화. 현대에 다시 그려진 삽화들도 아름답고 매력적이지만, 아무래도 당시 수록되었던 삽화가들의 삽화를 중심으로 읽어보고 싶었다. 매 권마다 조금씩 다른 삽화가들이 실려 있는데, 이번 2권에는 개인적으로 큰 호감을 가지고 있는 카이 닐센과 에드먼드 뒤락의 작품이 수록되어 있어 좋았다. 로 널리 알려진 그림 형제의 민담집이 섬뜩하고 잔혹하다..

Book1 2024.04.11 0

[하지은 / 호인 / 이재만 / 김이삭 / 한켠 / 서번연 / 지언] 야운하시곡 외 우음, 혁명가들

저자 : 하지은 / 호인 / 이재만 / 김이삭 / 한켠 / 서번연 / 지언 출판 : 황금가지 출간 : 2021.03.12 작은 우연들이 겹치고 겹쳐 만들어진 연들이 있다. 별 것 아니라면 별 것 아니고, 별 것이라면 또 별 것인 가느다란 연들. 다른 작가의 소장본을 구매하기 위해 책을 고르다, 표지가 눈에 띄어 하지은 작가의 저서를 함께 구매하게 되었고. 그렇게 알게 된 하지은의 작품들을 찾아 읽다 보니 에 이르게 되었고. 에서 '한켠'이라는 작가를 알게 되어 반하게 되었다는, 그야말로 나에게만 의미 있는 별 것 아닌 이야기. 표제작인 에 관해서는, 하지은 작가의 다른 작품을 리뷰하면서 조금 더 이야기해 볼 생각이다. , 과 연이어 읽으면서 느꼈던 점은 저자가 '부정(父情)'을 큰 화두로 삼고 있는 것 ..

Book1 2024.04.10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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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딤 젤란드] 트랜서핑의 비밀 - 성공을 선택하는 테크닉

저자 : 바딤 젤란드 / 박인수 출판 : 정신세계사 출간 : 2010.03.22 너무 멀어져 있다 싶을 때면 어떤 방법으로든 다시 돌아오게 되는 지점이 생긴 것 같다. 기준점이라고도, 혹은 고정점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둘 중 어느 것에 가까우냐는 오롯이 내 상태에 달려 있을 뿐이다. 여전히 일상에 치이기도 하고, 크고 작은 문제로 울고 웃는다. 그런 순간들이면 예전에 비해 크게 변한 건 없는 것 같다고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가만히 들여다보면 훨씬 분명해진 것들이 있다. 선택에 대한 불안이 줄어들었고, 나 자신과 맞는 것과 맞지 않는 것에 대한 판단이 빨라졌다. 스스로를 의심했기에 '조금만 더 노력해 보자'는 마음으로 버티기만 하던 과거의 나를 떠올리면 안쓰러움과 미안함이 동시에 찾아온다. 예전이었다..

Book2 2024.04.12 0

[케이트 뱅크스] 마술사의 제자

저자 : 케이트 뱅크스 / 피터 시스(그림) / 정회성 원제 : The Magician's Apprentice 출판 : 사파리 출간 : 2013.10.30 한 남자가 어느 날 자신이 변했음을 알아차렸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사내는 죽었다. '줄거리'나 '요약'이란 때때로 의도와는 달리 엄청난 왜곡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누군가는 이 요약에서 카프카의 을 떠올렸을 것이고, 또 누군가는 톨스토이의 을 떠올렸을 것이며 모두 아닌 다른 무언가를 생각한 이들도 있을 것이다. 문득 최근 선호되는 작품들은 '플롯', 즉 '무슨 일이 일어났는가'나 '누가 어떻게 되었는가'에 집중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요약한 내용만 보더라도 흥미진진하고, 사실은 이러저러했다는 내용 그 자체가 짜릿한. 하지만 그렇게 요약된 문장만..

Book2 2024.03.12 0

[스와미 사라다난다] 치유를 위한 손가락 요가 - 건강과 명상을 위한 요가 무드라의 모든 것

저자 : 스와미 사라다난다 / 장슬기 원제 : Mudras for Modern Life 출판 : 프로제 출간 : 2019.07.12 요가매트가 없을 때에도 간편하게 할 수 있는 요가, 직장에서도 할 수 있는 요가가 있다. 바로 손가락 요가(무드라)다. 정확한 동작도 의미가 있겠지만 손가락과 호흡에 신경을 쓰며 자신에게 오롯이 집중할 수 있는 순간은 그 자체로 충분한 가치가 있다. 익숙해진다면 특정 무드라를 취함으로써 감정적 여유와 편안함까지 경험하게 될지도. 사실 내 경우에는 평상시에도 스트레칭을 겸해 자주 손을 움직이는 편인데, 몇몇 동작이 무드라였다는 걸 알고 조금 놀랐다. 바꿔 말하면 그 정도로 친숙하고 간단한 동작들이 많다는 것. 어려워 보이는 무드라도 사진을 찬찬히 살핀 뒤 한 손가락씩 움직여보..

Book2 2024.03.03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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