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 수재나 클라크 / 김해온 원제 : Piranesi 출판 : 흐름출판 출간 : 22021.10.25 외출할 일이 있어서 무겁지 않은 책을 들고나갔다가 홀린 듯이 읽었다. '이런 책이 나오다니?!'라는 느낌인데, 호불호가 갈릴 수 있겠지만 내 경우에는 극호다. 새 책들에서 손을 떼고 기존 책들을 읽기로 다짐했는데 이런 책을 만나다니... 저자의 다른 저서인 이 무척 읽고 싶다. 이 책은 잘 쌓인 서사나 친절한 설명을 원하는 사람에게는 그다지 적합하지 않다. '집'은 그저 존재할 뿐이고, 그것은 그로써 완전하다. 강렬한 이미지들과 감각을 자극하는 전개다. 하지만 그 이미지들에 대해 이유를 설명하지는 않는다. 그것은 그저 존재하는 것들이다. 때때로 비밀이라고 말하는 것들이 사실은 비밀이 아니라는 생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