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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자가 흐르는 이야기/Book(~2017) 182

[데이비드 시버리] 나는 뻔뻔하게 살기로 했다

나는 뻔뻔하게 살기로 했다 국내도서 저자 : 데이비드 시버리(David Seabury) / 김정한역 출판 : 홍익출판사 2017.04.05상세보기 얼마전 서점에서 몇 장 들춰보다가 충동구매한 책. (정작 그 때 눈에 꽂힌 부분은, 전체를 읽고 나니 그냥 그랬다..... 책 전체에 대해선 만족) 흔하고, 읽는 동안 잠시 달콤하고, 책장을 덮으면 그렇게 흘러가버리는, 그런 책이 아닐까 싶었는데 아직 속단할 수는 없지만 상당히 달콤해서 만족스러웠다. 자신에 대해 더 들여다보고 자신이 어떤 사람이며 무엇에 행복해하고 무엇에 힘들어하는지를 제대로 안다면 더 나은 삶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명확한 방향을 제시하기보다는 괜찮아 괜찮아 해주는 류의 책이긴 하지만) 다만 잠시 노파심에서 말을 덧붙이자면 자신의 욕구에..

[박광수] 살면서 쉬웠던 날은 단 하루도 없었다

살면서 쉬웠던 날은 단 하루도 없었다 저자 박광수 지음 출판사 예담 | 2015-07-24 출간 카테고리 시/에세이 책소개 “살면서 쉬웠던 날은 단 하루도 없었다!”어차피 힘든 나날들… ... 글쓴이 평점 '살면서 쉬웠던 날은 단 하루도 없었다.' 상당히 자극적인 제목이라고 생각한다. 힘들고, 힘들고, 또 힘들었지만 나는 이만큼이나 왔어- 라고 외침이 숨겨져 있는 듯한. 개인사를 생각해봤을 때 저자는 충분히 그런 말을 할 수 있는 사람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또 한 편으로, 나 개인으로서는, 조금 불편했다. 표지에 그저 '박광수'라고 적혀 있었다면 그런 느낌은 옅어졌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광수생각'의 '박광수'라고 적힌 표지는 그것이 작가의 의도였을지 출판사의 의도였을지 모르겠지만 제목과 융합해 이러이러..

[우타노 쇼고] 늘 그대를 사랑했습니다

늘 그대를 사랑했습니다 저자 우타노 쇼고 지음 출판사 한스미디어 | 2015-07-10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벚꽃 지는 계절에 그대를 그리워하네》 이후 10년 달콤하면서도... 글쓴이 평점 우타노 쇼고. "벚꽃 지는 계절에 그대를 그리워하네"로 처음 만났던 작가. 그 당시에도 전작을 읽으며 깜짝 놀랐던 기억이 난다. 반전으로 유명하다는 이야기를 듣고도 뭐 그런가보다 하고 읽었었는데 마지막 장을 덮으며 명성(?)에 걸맞는 책이라고 감탄했었다. 그래서 이번에도 내게는 영 불안한 표지와 제목에도 불구하고 소개도 읽지 않고 바로 구입했다. 그리고 받자마자 읽어나가며 이번에는 좀 평이한 단편집이군.... 하고 생각했었는데. (스포 주의) 세상에. 늘 느끼는 점이지만 나는 사실 추리소설을 제대로 즐기지 못하..

[미치오 슈스케] 랫맨

랫맨 저자 미치오 슈스케 지음 출판사 피니스아프리카에 | 2015-07-01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제21회 야마모토 슈고로 상 최종 후보작 본격 미스터리 베스트1... 글쓴이 평점 추리 소설, 혹은 미스테리 소설 하면 떠오르는 작가들이 있다. 그들은 일본, 미국, 영국 다양한 국적을 나눠갖고 있다. 그런데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장르 소설이라고 하면 일본 작가가 제일 먼저 떠오른다. 누구라고 이름을 꼭 집지도 못하면서 어쩐지 일본 작가일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래서, 또는 왜, 는 없다. 그냥 그렇다. 한동안 멀리하던 장르 소설에 손이 갔다. 어쩌면 멍때리고 싶었던 것 같기도 하다. (장르 소설은 편하게 읽히기 위한 소설이라고 생각한다) 누군가에 대해 갖고 있는 기억과 감정은 얼마나 정확한 것일까. ..

[다니구치 지로/구스미 마사유키] 고독한 미식가

고독한 미식가 저자 타니구치 지로 지음 출판사 이숲 | 2010-04-01 출간 카테고리 만화 책소개 세계적으로 유명한 만화가 다니구치 지로의 도쿄 미식 기행. 주인... 글쓴이 평점 처음 이 작품을 알게 된 것은 동명의 드라마를 통해서였다. 아직 시즌1밖에 보지 않았지만 '마츠시게 유타카'의 '고로'는 상당히 유쾌하고 매력적인 캐릭터다. 그 매력이 캐릭터 본연의 것인지, 배우의 것인지 궁금해져 원작을 찾아본 것. 드라마가 여러 시즌이 있어 원작 만화도 시리즈일 줄 알았는데 의외로 단권이었다. (그리고 번역에 관해 상당한 혹평이 있던데 증보판으로 읽어서 그런지 나는 뭐 그럭저럭 괜찮았다) 개인적으로 드라마의 '고로'는 만화의 '고로'와는 다른 캐릭터라고 본다. 좀 더 활동적이고, 좀 더 감정 표현이 솔직..

[노명우] 세상물정의 사회학

세상물정의 사회학 저자 노명우 지음 출판사 사계절 | 2013-12-30 출간 카테고리 정치/사회 책소개 세상물정 좀 아십니까? 세상물정의 비밀과 거짓말 속으로 뛰어든 ... 글쓴이 평점 싱숭생숭할 때는 뭐라도 끄적끄적 잡소리를 풀어야 한다. (그것이 뒷날 흑역사가 될 지라도ㅠㅠ) 처음 이 블로그를 열었을 때는 책을 읽는 것도 좋았고, 읽고 무언가를 쓰는 것도 참 좋았었다. 조금씩 생각을 글로 풀어내는 것도 수월해진다 싶었었는데 몇 년 정도 아무 것도 하지 않다가 다시 읽고 쓰기를 하려고 하니 온몸이 뒤틀린다.ㅋㅋ , 참 자극적인 제목이다. 그러나 저자가 말하고자 했던 것은 우리가 보통 저 단어들에서 느끼는 처세, 아부, 융통성에 대한 것들이 아니었다. 오히려 저 단어들이 어떻게 변질되었는가에 대한 외침..

[셜리 잭슨] 제비뽑기

제비뽑기 저자 셜리 잭슨 지음 출판사 엘릭시르 | 2015-02-12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이 작가는 미치광이 아니면 천재다" 20세기 영문학의 ‘마녀’ ... 글쓴이 평점 기대했다가, 실망했다가, 만족하면서 덮은 책 키보드 몇 글자 두드리는 것도 글이라면 글이라고 안 쓰다 쓰려니 버벅버벅 이어지질 않는다. 셜리 잭슨은 인간의 악한 심성을 평이한 일화와 담담한 문장으로 꼬집어내는 재능이 뛰어난 작가인 듯 하다. 내 안에서 그 조각들을 발견하고 불편해졌다. 책제이기도 하며 제일 마지막에 실린 단편이기도 한 '제비뽑기' 보통은 제일 처음으로 실을텐데 특이하다고 생각했는데 마지막에 싣지 않으면 안 되는 거였다.... - 그림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이라면, 적당히 휘갈긴 것 같은 선이나 장난처럼 보이는 그..

[서민] 집 나간 책

얼마 지난 것 같지 않은데 시간이 훌쩍 흘렀다. '2015년'이 어색하게 느껴지기에는 이미 1/3이나 지나간 시점이지만 2012년에 멈춰있는 이 페이지를 보고 있자면 벌써... 소리가 절로 나온다. 다시 읽어보면 부끄럽기만 할 글들이 많다. 더 부끄러운 것은 3년이 지난 지금의 나는 부끄럽기만 할 뿐, 12년의 나와 크게 달라진 게 없다는 것이다. (어떤 면에서는 더 상태가 안 좋아지기만 했다) 다양한 것에 관심이 많고, 그러나 끈기가 없어 대충대충 한 번 훑어만 보는 나는 앞으로 나이를 더 먹더라도 큰 발전이 없을 것이다. 마음 아픈 일이지만 그걸 받아들이고나자 차라리 마음이 후련해졌다. 누군가가 그렇게 말했다. "질투는 너의 힘"이라고. 맞는 말이다. 나의 모든 동력은 질투로부터 나온다. 내 그릇이 ..

[미즈하라 슈사쿠] 사우스포 킬러

사우스포 킬러 - 미즈하라 슈사쿠 지음, 이기웅 옮김/포레 368쪽 | 188*128mm (B6) | ISBN(13) : 9788954617765 2012-03-25 미스테리라고 말하기는 다소 부족할 수 있지만, 몰입/속도감이 뛰어난 야구 소설이다라고는 할 수 있을 것 같다. 사우스포 킬러. Southpaw Killer. 왼손 투수를 지칭하는 이 제목은 전체 스토리를 잘 녹여낸 듯 하다. 즐겁게 읽었다. [발췌] # "복잡한 감정 따윈 필요 없어. 그런 드라마에 단골로 출연하는 배우를 보면 참 신기해. 자 웃습니다, 자 웁니다, 라고 스위치를 바꿔 켜는 것처럼 표정을 바꾸니까. 하지만 실제로 그런 사람은 없어. 슬플 때 슬픔이라는 한 가지 색으로만 도배되는 사람이 없듯이 말이야." # 사실 나는 그녀의 ..

[펄벅] 딸아, 너는 인생을 이렇게 살아라

딸아, 너는 인생을 이렇게 살아라 - 펄 벅 지음, 하지연 옮김/책비 320쪽 | 174*105mm | ISBN(13) : 9788996506591 2011-07-25 지금 시대와는 또 달라 조금 고루한 느낌이 들 수도 있지만... 표지처럼 어머니가 옆에 앉아 조근 조근 말해주는 기분이 들어 나쁘지 않았다. 한 해가 새로 시작되기 전날. 한 해의 마지막 날. 울렁 울렁. [발췌] # 두 사람이 처음으로 만난다는 것은 역사적인 일이다. # 첫 대면의 어색함을 무마할 요량으로 호들갑을 떨거나 지나친 친절을 보이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 이런 행동은 모두 상대에게 불쾌감을 줄 여지가 있다. 상대를 배려하기보다는 자신의 감정에 무게를 두는 자기 본위적인 표현이기 때문이다. # 부모의 존중을 받으며 자기 자신을 ..

[샐리 모건] 니웅가의 노래 - 가혹한 역사 속을 낮게 걸어간 사람들 이야기

니웅가의 노래 - 샐리 모건 지음, 고정아 옮김/중앙books(중앙북스) 480쪽 | 223*152mm (A5신) | ISBN(13) : 9788961889674 2009-11-15 니웅가. 어딘가 낯설고 주술적으로 들리는 이 단어는 호주 원주민인 '에버리진'의 말로 인간이라는 뜻이다. 오스트레일리아, 호주. 나는 개인적으로 이 나라를 떠올리면 서양도 동양도 아닌 그 중간 어디쯤인 듯한 묘한 느낌을 받는다. 미국과 인디언, 혹은 유럽과 아프리카 만이 아니었다. 오스트레일리아 안에서,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더 치열했던. 부제로 달린 '가혹한 역사 속을 낮게 걸어간 사람들 이야기'라는 문구가 아주 잘 어울리는 글이었다. 이 책은 샐리라는 장녀의 시각으로 전개된다. 그러나 그녀가 책을 쓰기로 결정하고 사람들의..

[스즈키 히데코] 힘들 땐 그냥 울어

힘들 땐 그냥 울어 - 스즈키 히데코 지음, 이정환 옮김, 금동원 그림/중앙books(중앙북스) 247쪽 | 165*145mm | ISBN(13) : 9788961889940 2009-12-24 이 책을 구매할 때는 약간의 실수가 있었는데, (전적으로 내 잘못이지만) 나는 저자가 이해인 수녀인 줄 알고 낼름 구매했더랬다. 하지만 그저 추천사를 써준 것이 전부였고, 내부 삽화 역시 큰 관계가 없는 국내 삽화가의 것. 음.... 속았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조금 기분이 달라졌던 건 사실이다. 저자인 스즈키 히데코 역시 일본의 수녀로 에니어그램을 최초로 일본에 소개하는 등 '힐링'에 관심이 많은 존경받는 인물인 듯 하다. 그 내용은 예상했던 (제목에서 연상되는 그대로) 대로였지만 동화처럼 주로 이야기로 풀어내..

[기타무라 가오루] 턴 Turn

턴 Turn - 기타무라 가오루 지음, 이재오 옮김/황매(푸른바람) 403쪽 | 188*128mm (B6) | ISBN(13) : 9788991312463 2009-02-28 29세의 판화가인 모리 마키. 어머니와 함께 살고 있는 그녀는 판화만으로는 먹고 살 수 없기에 친구와 함께 어린이 미술 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아직은 지명도도 없고, 자신을 제외하면 단 한 사람만이 작품을 사주었을 정도로 무명의 판화가. 그런 그녀는 어느날 저녁 미술 교실을 정리하고 귀가하던 도중 덤프트럭과 충돌하는 사고를 당한다. 흐릿한 의식 속에서 마지막으로 생각한 것은 자신이 마치 통조림이 된 것 같다는 것. 그리고 다시 눈을 뜬 그녀는 자신의 집 안에서 깜빡 잠들어 있던 상태였다. 시간은 오후 3시 15분. 사고가 있기 전날..

[줄리언 반스]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 줄리언 반스 지음, 최세희 옮김/다산책방 268쪽 | 188*127mm | ISBN(13) : 9788963708386 2012-03-26 푸핫. 9월에 읽은 책을 12월의 중순도 넘은 지금에서야 리뷰를 쓰다니.. 생각을 정리하고 숙성시켜 쓰기보다는 가물 가물 기억도 희미한 줄거리나 더듬는 게 아닐까 걱정된다. 2011 부커상 수상작,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훌륭한 반전 소설, 마지막 장을 읽어내리는 순간 당신은 다시 첫 장을 펴게 될 것이다!'라는 홍보문구 대로 행하게 된 소설. 하지만 이 문장의 의미는 사람마다 조금씩 다르게 느낄 것 같다. 앞을 다시 펴보게 된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지만, 내 경우에 그것은 몸서리 쳐지는 전율에 의한 것은 아니었다. 이 소설이 그렇게 강렬..

[다카노 가즈아키] 6시간 후 너는 죽는다

6시간 후 너는 죽는다 - 다카노 가즈아키 지음, 김수영 옮김/황금가지 364쪽 | 220*140mm | ISBN(13) : 9788960171930 2009-03-20 나는 꽤나 마음에 들었지만, 다카노 가즈아키를 좋아해서 이 책을 집어든 사람이라면 실망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까지 읽어온 그의 작품들과는 확연히 다른 글이기 때문이다. '그레이브 디거' 같은 경우도 다소 심령 미스테리가 될 뻔 했지만, 그것을 그대로 남겨두지 않고 현실적으로 설명해냈던 그다. 또 디거 뿐 아니라 '13계단'이나 '제노사이드'에서도 강한 사회 비판 의식을 드러냈던 그인데... (물론 그것이 작품 전면에 드러나지는 않는다. 답을 던지기 보다는 화두를 던지는 쪽에 가까우며, 그것을 스토리 전개 안에 잘 녹여내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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