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 도스토옙스키 / 김연경 출판 : 민음사 출간 : 2010.02.26 도스토옙스키의 는 현학적이고 긴 호흡의 독백 위주로 이루어져 있다. 주인공 -그에게는 이름이 없다- 은 대체로 그의 내부에서 이어지는 끊임없는 생각들을 기록해나간다. 그의 머릿속에서 이루어지는 가상의 대화와 논박들은 의식의 흐름을 보여주는 듯이 혼란스러워 보이지만, 사실은 무척 정제된 문장들이다. 작가가 주인공의 생각을 빌어 주장하고 싶은 바는 다음과 같다. '스스로에게 해로운 행위를 하는 자는 무엇이 진정한 이익인지를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이다'라는 가정은 잘못 되었다. 인간은 모든 것을 욕망할 수 있다. 그것이 자기 자신을 파괴하는 일일지라도, 그것을 알면서도 파괴 자체를 욕망할 수 있다는 말이다. 그런 불합리성이야말로 진정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