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 은모든 출판 : 숨쉬는책공장 출간 : 2019.07.05 간혹 시간 감각이 이상해지는 순간들이 있다. 몇 시간이 지난 것 같은데 1-2분이 흘러있기도 하고, 잠깐이었던 것 같은데 한두 시간이 훌쩍 지나있기도 하다. 어쩐지 시간적 득을 본 기분이 들어서 기왕이면 전자였으면 하는 편이다. 스르륵, 슬슬. 그렇게 읽은 책이었다. 이 책은 총 10편의 테이스팅 노트로 이루어져 있다. 그리고 그중 반은 각각 한 편의 소설과, 반은 에세이와 연결되어 있는데 해당 술이 직접적으로 등장하거나 모티브가 된다. 소설과 에세이를 섞은 것은 현실감을 높이고 싶어서였는지, 색다른 시도를 해보고 싶어서였는지 모르겠다. 소설들은 한 편으로 완결되는 이야기이지만 등장인물들을 공유한다. 얽히고설켜 첫 이야기로 돌아오는 일종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