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 캐럴라인 냅 / 김명남 출판 : 바다출판사 출간 : 2020.09.04 정말 좋았다. 역자의 표현처럼 '얼음처럼 냉정하고 넌더리 나도록 솔직한', 그러면서도 '섬세한' 문장. 캐럴라인 냅의 문장은 지금의 내가 가장 닮고 싶은 문장이다. 지나치게 비틀리지 않았으면서도 딱 즐거울만큼 꼬집을 줄 아는, 자신에게 솔직하고 현상을 날카롭게 표현할 수 있는. 나의 생각을 글이 아닌 말로 표현하는 것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는 한 주였다. 나는 내가 말을 잘 하지 못한다고 생각한 일은 거의 없었지만, 딱히 잘 한다거나 영향력 있게 말한다고도 생각하지 않는다. 감정이나 생각이 이미지처럼 전달이 되면 참 좋겠지만 우리는 '대화'를 할 때 그 사람의 호흡, 시선, 표정, 말을 끊는 지점과 속도 같은 수많은 것들로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