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 애슝 출판 : 휴머니스트 출간 : 2021.06.29 아, 참 좋은 날이다 싶은 하루였다. 오랜만에 중간에 깨지 않고 푹 잤고, 기분 좋게 씻고 도착한 책들을 받아왔으며, 냉장고에서 존재감을 강렬하게 뽐내던 양배추도 채 썰어 맛있게 부쳐먹었다. 선선한 바람과 풀벌레 소리와 함께 아이스커피를 마시고 있자니 행복한 여름밤이란 이런 거지 싶을 정도다. 평소라면 한두 가지 만으로도 벅차했을 일들을 매끄럽게 착착 해내는 날에는 나 자신에게 한가득 칭찬을 해주고 싶다. 그 일들이 아무리 사소한 일일지라도 그렇다. 나에게 약속한 일들을 해내었다거나, 약속한 건 아니었지만 스스로를 위한 뭔가를 했다는 게 무척 뿌듯하다. 그렇게 한 번 비어있는 줄도 몰랐던 내 안 어딘가가 채워지고 나면 며칠은 그 뿌듯함을 조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