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 정세랑, 김인영, 손수현, 이랑, 이소영, 이반지하, 하미나, 김소영, 니키 리, 김정연, 문보영, 김겨울, 임지은, 이연, 유진목, 오지은, 정희진, 김일란, 김효은, 김혼비 출판 : 창비 출간 : 2021.09.17 어쩌다 보니 언니들의 편지를 받게 되었고, 그렇게 쌓인 편지들이 엮여 책으로 나오게 되었습니다. 구석 어귀에 작게나마 이름자를 올리게 되었으니 종이로 다시 읽지 않을 수가 없었어요. 사실 저는 '언니'라는 호칭이 참 싫었더랬습니다. 직장에서 처음 만나는 사람들이 대뜸 저를 '언니'라고 부르면 당황하곤 했어요. 나이가 더 많은 사람이 어린 사람에게 존칭은 쓰기 싫고, 얕잡아 부르는 듯한 그 특유의 어조가 너무 싫었거든요. 해서 사적 자리에서는 부러 잘 쓰지도 않던 '희야'라는 말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