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 바스 카스트 / 유영미 출판 : 갈매나무 출간 : 2019.08.05 여유 시간이 조금 늘어났다. 새롭게 생긴 이 시간들을 나에게 더 집중하면서 보내고 싶었기에 주로 집에서 소비하고 있다. 이를테면 오래도록 쌓아두기만 했던 책들을 꺼내 읽는다거나, 미처 발견하지 못하고 구석에 처박아두었던 잡동사니들을 꺼내 정리하고 청소하거나 하는 등이다. 개인적으로는 이런 '자기집중' 행위들이 일종의 자가살해 apoptosis와 유사한 것 같다고 생각한다. 더는 필요 없어진, 혹은 전체의 생존에 유해할 가능성이 있는 세포들이 스스로 사멸하는 것이다. 바쁘고 지쳤다는 이유로 스스로를 돌보지 않던 사이 축적된 것들을 정리해 나가는 행위와 유사하지 않은가? 이는 정화와 재활용이라는 측면에서는 자가포식 autopha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