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 고민실 출판 : 한겨레출판사 출간 : 2022.04.13 '자격증'이 아니라 '면허'라는 점 외에는 하이퍼 리얼리즘 소설이었다. 그래서 더 좋았고, 그래서 더 괴로웠다. 학과의 특성상 학부 과정 도중에 복무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었다. 사실 모두 다 드물었지만, 그나마도 편입생이나 재입학생이 복학생보다는 많았다. 해서 또래들보다 일찍 사회생활을 경험하게 되지만 그 세계를 확장하기는 무척 힘든, 폐쇄적인 세계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 일찍 개국한 사람들 중에서는 '김약사' 같은 캐릭터가 종종 존재한다. 기묘할 정도로 강한 현실감이었다. 양과 조. '1인분을 하고 있는가' 라는 질문 앞에 '아직 0입니다'라고 답하게 되는 사람들. 그들은 0이고, 影이고, 靈이다. 존재하되 존재하지 않는 이들이고, 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