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 라미 출판 : 미메시스 출간 : 2019.12.26 잘해주지 못해서 미안하고, 그런데도 사랑해주어서 고마웠던.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 동안 함께 해주었던 친구들에게 감사를 담아. 즐거웠던 것들이 의무처럼 느껴지는 때가 있다. 그저 더는 즐겁지 않아진 것이라면 다른 것을 찾아보면 되겠지만, 그러기에는 묘한 찝찝함이 남아 불쾌하다. 그런 점에서 습관화된 것과는 조금 다르다. 습관은 건너뛰었다고 해서 죄책감이나 부채감이 들지는 않는다. 이전만큼 즐겁지는 않은데, 하지 않기에는 불편한 지점. 그럴 때는 잠시 쉬어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잠깐 거리를 두어보고, 시간을 가져보고, 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 때 해도 된다고 생각한다. 아침 저녁으로 가을의 냄새가 난다. - 슬픔을 뒤집어쓴 사람을 보면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