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 김홍중 출판 : 문학동네 출간 : 2020.11.20 가벼운 마음으로 들었다가 꽤 오랜 시간 공을 들여 읽었다. 철학을 접한다는 것은 세상을 바라보는 눈, 생각을 다듬는 칼을 얻는 것이며 자신을 마주할 수 있도록 거울을 닦을 천을 얻는 것이기도 하다는 생각을 해본다. 이 글은 저자가 말한 대로 '쉽게 읽히지 않는 문장'들이다. 한 문장씩 끊어서 눈 앞에 걸어두고 한참을 곱씹어야 했다. 그런데도 좋았다. 특히 현시대에서 역사를 밀어낸 향유자로서의 주체를 설명하며 어째서 이런 현상이 생겼는지를 설명하려 했던 부분과, 모든 선험은 후험적으로만 인식될 수 있다는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이는 유행가를 통해 작품이 시간과 어떻게 관계를 맺는지를 고찰했던 부분과, 그러므로 작품은 반영론적으로 해석되어야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