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 천선란 출판 : 자이언트북스 출간 : 2023.05.02 예약해 두었던 걸 완전히 잊고 있다가 알림을 받고 화들짝 놀랐다. 가끔 틀림없이 했던 듯한 일은 하지 않았고, 한 기억이 없는 일이 행해져 있곤 한다. 건망증은 때때로 기대하지 않은 즐거움을 선사한다. 을 읽는 동안 여러 작품들이 떠올랐다. , , 등등. 미래도 희망도 보이지 않는 디스토피아적 세계관 속에서 등장인물들은 저마다의 몫을 해내고자 울고 웃고 절규하며 몸부림친다. 하지만 그것들은 읽어낼 수 있는 눈에만 보인다. 그렇기에 전체는 언제나 고요하다. 꿈틀거릴 수 있는 것은 뿌리 끝의 생장점 뿐이다. 그럼에도 삶은 이어진다. 나는 의 결말이 해피엔딩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니 원치 않는 분들은 여기에서 멈추시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