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 캐럴라인 냅 / 고정아 출판 : 나무처럼 출간 : 2017.11.10 얼마 전 캐럴라인 냅(혹은 캐롤라인 냅)의 를 읽으며 그녀의 문장을 사랑하게 되었다. 그래서 그녀의 다른 저서들을 찾아보다 을 골랐다. 그리고 나는 또다시 그녀에게 빠져들었다. 캐럴라인이 언급하는 일화들은 읽을 때마다 '섬짓할 정도로 솔직'하지만, 거기에도 언제나 '조금쯤은 가리워진' 구석들이 있었다. 독자들이 '어떻게 그렇게까지 솔직할 수 있는지' 궁금해했던 자전적인 고백들 속에도 조금 더 깊은 조각들이 남아 있었던 것이다. 그 조각들은 각기 다른 맥락들 속에서 나타나는 약간의 불일치점들을 겹쳐볼 때만 어렴풋하게 드러난다. 자기 자신을 이렇게까지 사고와 관찰의 대상으로 삼을 수 있을까 싶기도 하지만, '자기 자신'이란 영원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