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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 4

[헤르만 헤세] 헤르만 헤세의 나무들 - baume

저자 : 헤르만 헤세 / 안인희 출판 : 창비 출간 : 2021.06.01 추석에 어울리는 책이었다. 눈 앞에 헤세가 바라보던 것 같은 숲과 정원은 없지만, 나름대로의 식물들을 보며 조용하고 편안하게 읽기 좋았다. 책에 실린 그림들은 모두 아름답고 매력적이지만, 헤세가 그린 그림이 아니라는 점을 좀 더 확실하게 명시해주었다면 더 좋았을 듯 하다. 폴커 미헬스의 편집 판에 실린 것도 아니라는 점도. 그 점을 확실히 해두더라도 충분히 멋진 그림들인데. 동물과는 사뭇 다른 식물의 춤들을 멍하게 바라본 게 언제였더라. 아주 어릴 적에 사랑했던 강둑은 이제는 더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이제 와 그 당시의 풍경들을 떠올려보면 너무 아름답게 기억되어서- 마치 현실이 아닌 꿈이었던 것만 같다. 지금 다시 그렇게 풀숲을 ..

[헤르만 헤세] 동방순례

동방순례 - 헤르만 헤세 지음, 이인웅 옮김/민음사 137쪽 | 223*152mm (A5신) | ISBN(13) : 9788937423390 2000-07-08 내가 읽은 헤세의 저서는 그리 많지 않다. 올해 들어서야 겨우 서넛 정도 될까, 이전에 읽은 작품들을 더해도 불과 대여섯을 넘기기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느 정도 '이런 것이 헤세의 글이다'라는 인식이 잡혀가는 것을 보면 글이 남기는 이미지라는 것은 정말 강렬한 듯 하다. 지금 말하고 있는 이미지는 단지 문체에 한해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헤세의 글에는 항시 방랑과 자유에 대한 깊은 갈망이 있고, 인물에게는 전일화에 대한 욕구가 뚜렷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겁고 견고하기보다는 동화 같고 환상 같은 일렁임과 경쾌함이 존재하는 글이다...

[헤르만 헤세] 크눌프

크눌프 - 헤르만 헤세 지음, 이노은 옮김/민음사 148쪽 | 223*152mm (A5신) | ISBN(13) : 9788937461118 2004-11-20 자유분방함을 사랑하는 크눌프는 헤세 자신이 상당히 깊게 투영된 인물로 느껴진다. 그는 작가의 분신이자 골드문트의 형제이며 동시에 모든 자유와 자연스러움과 방랑을 사랑하는 이의 화신이다. 크눌프는 세 가지의 이야기로 이루어져 있는데, 겨울에서 초봄으로 넘어가는 때의 이야기인 '초봄', 그리고 타인의 회상 속에 등장하는 여름의 크눌프인 '크눌프에 대한 나의 회상', 그리고 한겨울의 이야기인 '종말'로 이루어져 있다. 이는 사계절의 순환으로 느껴지기도 하며 동시에 크눌프의 상징성을 극대화하는 구조라고도 생각한다. (작가의 의도이든 그렇지 않든) 그에게 ..

[헤르만 헤세] 나르치스와 골드문트

나르치스와 골드문트 (합본) - 헤르만 헤세 지음, 임홍배 옮김/민음사 494쪽 | 225*132mm | ISBN(13) : 9788937460661 2002-07-30 | 원제 Narziß und Goldmund (1930년) 읽기는 분권으로 읽었으나, 현재는 절판 상태라 책 소개는 합본으로. (역자와 출판사는 동일하다) 간략히 말하자면, 나는 정말 좋았다. '데미안'만 해도 (물론 다시 읽을 생각이지만) 약간은 알 수 없는 거리감이 있었는데 '나르치스와 골드문트'는 실로 만족스러웠다. 헤세 자신이 "영혼의 자서전"이라 일컬었다는데, 그래서인지 몰라도 다가오는 울림이 달랐다. 헤세의 개인사는 잘 알지 못하지만 그는 어린 시절 그 안의 또다른 자신이나 절친했던 친구와 자아에 관한 성찰을 자주 했던 듯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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