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방순례 - 헤르만 헤세 지음, 이인웅 옮김/민음사 137쪽 | 223*152mm (A5신) | ISBN(13) : 9788937423390 2000-07-08 내가 읽은 헤세의 저서는 그리 많지 않다. 올해 들어서야 겨우 서넛 정도 될까, 이전에 읽은 작품들을 더해도 불과 대여섯을 넘기기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느 정도 '이런 것이 헤세의 글이다'라는 인식이 잡혀가는 것을 보면 글이 남기는 이미지라는 것은 정말 강렬한 듯 하다. 지금 말하고 있는 이미지는 단지 문체에 한해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헤세의 글에는 항시 방랑과 자유에 대한 깊은 갈망이 있고, 인물에게는 전일화에 대한 욕구가 뚜렷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겁고 견고하기보다는 동화 같고 환상 같은 일렁임과 경쾌함이 존재하는 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