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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머니스트 3

[작자미상] 최초의 소설 시누헤 이야기 - 국내 최초 고대 이집트어 원전 완역본

저자 : 작자미상 / 유성환출판 : 휴머니스트출간 : 2024.05.20             평생 읽고 접할 수 있는 글의 양은 얼마나 될까?무의식 중에 흘려 넘기는 정보들까지 합한다 해도 생각보다 크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인간이 깨닫지 못할 뿐 세상의 진리는 만물 어디에나 담겨있다고 하지만, 내가 결코 읽지 못할 수많은 이야기들이 잠자고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면 마음이 조금 괴로워지고 만다.(그렇다고 열성을 다해 읽어나가는 것도 아니니 나는 그저 나를 괴롭히는 것을 즐기고 있을 뿐이다) 이래도 좋고 저래도 좋을 무용한 것들이 못 견디게 좋을 때. 그럴 때 나는 삶이 아름다울 수 있다는 희망을 품게 된다. 개개인의 삶 또한 그런 이야기들 중 하나일 테니까. (동시에 김보영의 천재적인 표현을 떠..

[애슝] 고양이 생활 - 서로의 옆자리가 되어주는

저자 : 애슝 출판 : 휴머니스트 출간 : 2021.06.29 아, 참 좋은 날이다 싶은 하루였다. 오랜만에 중간에 깨지 않고 푹 잤고, 기분 좋게 씻고 도착한 책들을 받아왔으며, 냉장고에서 존재감을 강렬하게 뽐내던 양배추도 채 썰어 맛있게 부쳐먹었다. 선선한 바람과 풀벌레 소리와 함께 아이스커피를 마시고 있자니 행복한 여름밤이란 이런 거지 싶을 정도다. 평소라면 한두 가지 만으로도 벅차했을 일들을 매끄럽게 착착 해내는 날에는 나 자신에게 한가득 칭찬을 해주고 싶다. 그 일들이 아무리 사소한 일일지라도 그렇다. 나에게 약속한 일들을 해내었다거나, 약속한 건 아니었지만 스스로를 위한 뭔가를 했다는 게 무척 뿌듯하다. 그렇게 한 번 비어있는 줄도 몰랐던 내 안 어딘가가 채워지고 나면 며칠은 그 뿌듯함을 조금..

[오카 에리] 오랫동안 내가 싫었습니다.

저자 : 오카 에리 / 다키나미 유카리 / 황국영 출판 : 휴머니스트 출간 : 2020. 01. 07 저자 명이 '오카 에리'라니, 본명인지 알 수 없으나 묘한 느낌이다. 저자 소개에 표기된 한자는 다르지만, 岡 映里.기나긴 시간 동안 방황하다가 돌아온 나에게 건네는 한 마디 같은, おかえり. 2014년 즈음 과감하게 쌓여있던 책들을 정리했던 적이 있었다. 꼭 소장하려고 했던 책들도, 한 번은 읽어보고 보내야지 싶어 가지고 있던 책들도 다 털어내고 나니 그저 멍했었다. 뭔가를 잃어버린 기분.뭔지는 모르겠지만 뭔가 잃어버린 것 같은. (그리고 다시 야금야금 쌓인 책들이 상당한 공간을 차지하고 있는데.... 이번에는 꼭 일독은 하고 결정하려다 보니 더더욱 산 무더기...)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면 나는 '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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