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 헤르만 헤세 / 안인희 출판 : 창비 출간 : 2021.06.01 추석에 어울리는 책이었다. 눈 앞에 헤세가 바라보던 것 같은 숲과 정원은 없지만, 나름대로의 식물들을 보며 조용하고 편안하게 읽기 좋았다. 책에 실린 그림들은 모두 아름답고 매력적이지만, 헤세가 그린 그림이 아니라는 점을 좀 더 확실하게 명시해주었다면 더 좋았을 듯 하다. 폴커 미헬스의 편집 판에 실린 것도 아니라는 점도. 그 점을 확실히 해두더라도 충분히 멋진 그림들인데. 동물과는 사뭇 다른 식물의 춤들을 멍하게 바라본 게 언제였더라. 아주 어릴 적에 사랑했던 강둑은 이제는 더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이제 와 그 당시의 풍경들을 떠올려보면 너무 아름답게 기억되어서- 마치 현실이 아닌 꿈이었던 것만 같다. 지금 다시 그렇게 풀숲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