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로부터 영감을 받은 사람들이 많다고 알고 있다.
관련한 저서들을 더 찾아보는 게 마땅한 일이나, 일단은 더위 먹은 망상으로부터 상상력을 펼쳐본다.
헛소리 시작.
토끼굴을 통한 하강은 잠, 또는 내면으로의 침잠이다.
의식을 유지한 채 하강해서 만나는 긴 복도와 잠긴 문들은 지금은 갈 수 없는 경로들이다.
앨리스가 발견하는 황금열쇠와 벽에서 등장하는 커튼 뒤의 작은 문은 최초의 입문이다.
하지만 비밀의 열쇠를 얻기 위해서는 모험이 필요하다.
자신의 또다른 몸을 감각하고 통제해야 한다.
자신의 눈물바다 속에서 나타나는 수많은 동물들은 마주해야만 하는 것들이다.
물을 기어오르는 이미지에서는 많은 것들이 연상된다.
그리고 친해졌다고 생각한 순간 그들을 쫓아내게 되는, 함께 오지는 못한 다이너는 자의식일까?
그 뒤 앨리스는 다시금 흰 토끼를 마주친다.
그의 명령을 따르려면 자신의 몸을 조절해서 집에서 벗어나야 하지만 집을 태우거나 부서트려서는 안 된다.
(장갑이 청결, 부채가 관찰-보기라고 말하는 것은 약간 무리가 있겠다.)
새로운 신체와 자신이 아닌 것 같은 감각에 적응한 앨리스는 쐐기벌레를 마주친다.
그는 나비가 될 잠재성을 가진 애벌레이면서도 이미 완숙하다.
그로부터 원하는 대로 크기를 조절할 수 있는 방법을 얻게 된 앨리스는 뱀-처럼 보이는 모습-이 되어 상승을 경험한다.
그다음 만나게 되는 공작부인과 요리사, 어린 아기는 본능에 대해 생각해보게 한다.
모든 것에서 교훈을 찾으라던 공작부인의 무성의한 양육 태도는 특히 더 생각해봄직하다.
소중히 품었던 아기가 사실은 돼지라는 것을 깨닫고 숲으로 돌려보내자 체셔 고양이가 나타난다.
체셔 고양이가 알려주는 바에 따르면, 오른쪽은 모자장수이고 왼쪽은 3월의 토끼이다.
수은 중독의 모자장수는 오른쪽이며, 수성이다.
번식력이 왕성한 3월의 토끼는 왼쪽이며, 금성이다.
둘 다 미쳐있으니 어느 쪽으로 가나 M이긴 마찬가지다.
선택은 해야 하니 한쪽을 선택했지만 막상 도착해보니 모자장수와 토끼, 잠쥐가 함께 있다.
둘 사이에 잠들지도 깨어있지도 않은 잠쥐는 또 다른 길이다.
그곳을 떠나온 앨리스는 마침내 자신이 처음 본 아름다운 정원에 도착해 궁도를 걷게 된다.
그곳은 하트의 영역, 퀸의 영역이다.
희고 붉은 장미는 +와 -가 변화하는, 자신이 있는 곳 그 이상을 바라보는 2, 5, 7이다.
여왕과 손님들과 함께 살아있는 채과 공을 다뤄 이동하는 골대를 따라다녀야 하는 크로켓 경기는 경로를 걷는 행위와도 같다.
그것들에 충분히 숙달되면, 그리핀을 통해 가짜 거북이 수프, 진짜도 가짜도 아닌 것에 대해 알게 된다.
흐으으음-.
굳이 비틀어보자면 그렇지만.
이보다는 캐럴의 취향 쪽으로 분석한 글이 더 적절할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