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 엘레인 제임스 / 박윤정
출판 : 더난출판사
출간 : 2002.01.25
틀림없이 매달 많은 양을 줄여나가고 있는데도 잡동사니들은 끝이 없는 것처럼 나오고 있다. 내가 물건들을 사모으는 걸 좋아했던 것도 있지만, 너무 긴 시간 동안 '정말로 마음에 드는 것'을 골라 '제대로 활용'하지는 못했던 것 같다는 반성이 된다. 최고라고 생각되는 하나를 선택하기보다 다양한 경험이라는 미목 하에 애매한 것들을 모아 왔던 것 같다. 그리고 그것들을 몇 년씩이나 묵혀두기도 했으니, 사실 정리 작업은 이제 겨우 표층에만 닿았을지도 모른다. (적어도 책에 한해서는, 표층이라고도 할 수 없다...)
하지만 끝이 보이지 않는 것 같더라도 포기는 이르다. 당장 눈에 보이는 부분들은 좋아지고 있으니 이대로 계속 유지하되 속도를 조금씩 높여봐야겠다. 그 과정 중에서만 느낄 수 있는 기쁨도 있다. 아주 작은 것들이지만 묵혀뒀던 것들의 새로운 쓰임을 찾아 활용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면 묘하게 뿌듯하다.
첫 번째는 겨울 동안 마시려고 사두었던 도밍고 차와 여타 잎차들을 우려, 얼음으로 만들어 탄산수에 넣어마시니 세상 행복하다. 아주 어릴 때 이후로는 한여름에도 찬 음료를 마시지 않았는데, 매일 신나서 얼음을 얼리고 띄워 마시고 있자니 소꿉놀이를 하는 것처럼 재미있다. (다만 얼음이 당기는 경우 철분 부족 증상일 수도 있기 때문에 보충제로 신경을 써주고 있다.) 또 잘못 산 버터커피 -맛이 심각하게 없었다- 도 라빠르쉐 하나를 넣어 얼려 마시니 그런대로 괜찮다. 감사한 일들이다.
두 번째는 글씨교정 및 취미 작업을 위해 사놓았던 캘리그래프 용 잉크들의 처분이었다. 원하던 작업들은 몇 가지를 해보고는 질려 손을 놓았는데, 남은 잉크들은 멋대로 처분하기도 애매하고 남을 줄 수도 없어져 고민이었다. 캘리용 잉크는 쉽게 마르고 엉기기 때문에 일반 만년필에 충전했다가는 펜촉을 갈아야 하는 불상사가 생긴다. 닙펜을 죽어라 쓰는 수밖에 없는가 고민 중이었는데 '잉크 충전 볼펜'을 찾았다. 국내에서도 구할 수 있고 알리에서도 구할 수 있는데, 나는 충전 카트리지에 잉크를 담아 쓰는 0.3 / 0.5 볼펜 타입으로 몇 자루 구매했다. 근무 중에도 쓰고, 다이어리나 확언을 쓸 때도 쓰고 있다. 매일 쓰면 굳지는 않기 때문에 상당히 만족스럽다.
세 번째는 어떻게든 먹어보려하지만 잘 되지 않는 채소들의 활용법이다. 집밥을 만들어 먹으려고 신경을 쓰고는 있지만, 압도적인 귀찮음에 밀려 항상 식재료들을 버리게 되곤 했는데 채식으로 방향을 전환하면서 새로운 방법이 생겼다. 저탄고지를 포기하면 파스타를 마음껏 먹을 수 있게 된다. 해서 웬만한 것들은 다 썰어서 올리브유 - 소금 - 후추와 함께 오일 파스타로 만들면 맛있다. 애호박도 괜찮고, 시금치도 괜찮다. 정말 체력이 남아도는 날에는 페스토로 만들어 먹을 수도 있겠지만, 오일 파스타로 충분히 만족스럽다.
등등의 소소한 즐거움으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아직 처분을 결정하고 정리해야 할 것들이 많이 남아있지만, 색다른 방법들을 찾아갈 생각을 하니 설렘 섞인 기대가 되기도 한다.
걱정을 한다고 결과가 바뀌는 건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 될 일은 되고, 안 될 일은 안 된다. 그보다는 그 에너지를 아껴 보다 발전적인 곳에 쓰는 편이 낫고, 그렇게 조금씩 성장하면 그때는 안 되던 것이 지금은 되는 일도 생긴다. 정히 마음이 쓰인다면 그 생각 속에 머무르기보다 다른 방식으로 원하는 결말을 만들고 흘려보내는 편이 낫다. 자신이 부정적인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을 바로 알아차릴 수 있다면 가장 좋겠지만, 처음에는 익숙치 않으니 훈련이 필요할 것 같다. 저자의 방법처럼 콩을 옮기는 방법도 좋겠고, 내 경우에는 다른 방식의 알아차림 습관을 만들어보려고 생각 중이다.
스스로를 가득 채우고 흘러 넘쳐 주변에까지 전할 수 있는 사람.
기왕이면 좋은 것들만 나누고 싶다.
- 몇 해 전부터 남편 깁스와 나는 삶을 단순하게 정리하기 시작했습니다. 아무리 애써도 하고 싶은 일들을 전부 다 하기는 힘들다는 걸 깨달았기 때문이죠. 우린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를, 그리고 정말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따져 보았습니다. 그런 다음 단순화 작업을 통해 우리의 삶을 재편성하기 시작했죠. 자잘한 일들은 제쳐 두고, 우리에게 정말로 중요한 일들을 위한 시간과 에너지를 확보하기 위해서였습니다.
- 대부분의 경우, 자신의 중심에 이를 만큼 충분한 명상의 시간을 가져야 비로소 창조력을 일깨울 수 있습니다. 존재하는 법을 배우는 것과 창조적인 존재가 되는 것은 동전의 양면과도 같은 것이지요. 마음의 탐구를 계속해 나간다면 누구나 두 가지 모두를 경험할 수 있을 것입니다.
- 즐겁지 않은 일을 하는 것도, 원치 않는 일을 지나치게 많이 떠맡는 것도, 원하는 일을 마음껏 하지 못하는 것도, 에너지를 고갈시켜 결국 공허감만 남기는 의미 없는 잡담에 시간을 허비하는 것도 다 이런 잡동사니에 들어갑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가장 큰 잡동사니는 이미 어쩔 수 없는 과거의 일을 더듬는 것, 일어나지도 않을 미래의 일을 놓고 걱정하는 것이지요. 집요하게 머릿속을 불태우는 상념과 분별도 이에 포함됩니다.
- 삶의 조화를 위해 나아가다 보면, 이런 잡동사니들은 저절로 떨어져 나갑니다. 하지만 부단한 노력을 기울여야 말끔히 제거할 수 있죠.
- 두려움은 우리 삶의 주요한 방해자입니다. 두려움 때문에 정말로 하고픈 일을 오랫동안 미루어 왔다면, 이제 그 해결책이 있습니다. 지금 당장 아니면 앞으로 며칠 후에 따로 시간을 내서 여러분이 진정으로 하고 싶으나 두려움으로 인해 하지 못했던 일들을 적어 보세요. 솔직하게 적은 뒤, 진지하게 생각해 보세요. 그러나 아무에게도 이 목록을 보여주지는 마세요. 안전하고 아늑하며 모든 것이 보장되어 있는 집에 그냥 눌러앉는 대신 바깥세상에서 자신의 운명을 개척해 보기 위해 고향을 떠난다면 여러분의 삶은 어떻게 될까요? 직장 일을 그만두고 항상 갈망했던 자기 사업을 시작한다면, 여러분의 인생은 어떻게 전개될까요? 직장 생활을 청산하고 다시 학교로 돌아가 좋아하는 분야를 공부한다면, 아무 도움이 안 되는 관계를 과감하게 끊어 새로운 관계가 들어올 여지를 마련한다면, 여러분의 인생은 어떻게 바뀔까요?
- 아무리 두려워도, 여러분이 이 생에서 해야 할 일이 곧 여러분이 원하는 일이라는 것을 깨달을 것입니다. 그 일이 곧 여러분이 이곳에서 경험해야 할 일이니까요. 두렵다고 그 일을 하지 않는 것은 곧 여러분이 원하는 보다 완전하고 각성된 자신의 모습으로부터 스스로 뒷걸음질 치는 것입니다. 두려운 일에 손을 댈 만큼 스스로에게 힘과 용기를 불어넣기가 힘들다면, 세미나나 수련회 등에 참석해 보는 것도 좋습니다. 활활 타오르는 장작더미를 건너뛰거나 전신주 꼭대기에서 뛰어내리는 등의 끔찍스러워 보이는 묘기들, 우리 모두가 직면하고 있는 삶의 실제적인 두려움을 상징하는 묘기들을 통해 용감하게 극복할 기회를 얻을 것입니다. 두려운 일을 하는 것만큼 여러분에게 빠른 자유와 발전을 가져다주는 것은 없습니다.
- 몇 해 전, 함께 공부하던 요가 선생님이 죽음과 직면하는 명상법을 가르쳐 주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처럼 나 역시 죽음에 대해서는 생각은 물론 입에 올리는 것조차 꺼리는 문화권에서 자라난 탓에, 처음에는 상당한 거부감을 느꼈습니다. 그러나 몇 번 죽음 명상을 반복하고 나서, 그것이 얼마나 많은 도움이 되는지 깨닫게 되었습니다. 죽음을 두려움의 대상이 아닌 단순한 자연 현상의 하나로 받아들이게 된 것입니다.
- 이런 의식이 몸과 마음을 얼마나 가볍게 만드는지 믿지 못할 겁니다. 우리를 향한 무수한 메시지들 중에서 우리에게 전달되는 것은 별로 없습니다. 우리가 품고 다니는 분노, 부정적인 감정이 메시지들의 통과를 차단하고 있기 때문이지요.
- 마음의 단순화를 유지하는 데에는 건강은 물론 강한 에너지도 필요합니다. 몸의 에너지가 약하면, 좌절감이나 권태, 무기력, 우울, 무력감 등 수많은 문제들이 야기되고, 이런 문제들은 여러분의 영적인 여행에 장애가 되기 때문이지요. 먼저, 어떤 상황과 어떤 유형의 사람들이 여러분의 기운을 소진시키는지 파악하세요. 라디오나 스테레오, 텔레비전, 부수고 죽이고 때리기 일색인 영화, 소란스러운 모임 등 소음의 원인들을 물리쳐야 합니다. 이 외의 다른 청각적 방해물들을 모조리 제거한 뒤, 여러분의 에너지가 얼마나 상승되는지 확인해 보세요.
- 유달리 여러분을 불안하게 만드는 사람들이 있다고 느껴 본 적이 있나요? 표면적으로는 상대방이 아주 유쾌한 사람처럼 보일 것입니다. 그런데 헤어지고 나면 기운이 쏙 빠져 버리는 듯한 느낌이 들지요. 여러분의 에너지를 모두 빼앗아 간 것처럼 말입니다. 그런 사람은 되도록 피하세요.
- 몇 해 전부터 명상을 하고 있는 친구가 있습니다. 이런저런 집착들이 그녀의 정신에 얼마나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지 깨달은 후, 그녀는 오랜 세월 집착해 왔던 음식들과 마실 거리 등, 마음의 성장에 방해가 된다고 여겨지는 것들을 과감하게 끊었지요. 그리고 채식을 시작했습니다. 술과 커피는 물론 카페인이 들어 있는 음료수도 끊고, 가공식품과 설탕도 그녀의 에너지를 죽이기 때문에 먹지 않았습니다. 덕택에 마음의 성장을 이루는 데에 괄목할만한 발전을 이루었다고 느꼈죠.
- 명상이나 마음으로의 여행을 시작하는 순간,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들이 먹고 마시는 것들이 마음의 평화에 얼마나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지 깨닫게 됩니다. 실제로 해로운 물질을 섭취하고 나면, 우리 마음의 작용을 파악하는 일이 그만큼 어려워집니다. 여러분이 탐닉하는 것들 중에서 끊어야 할 것들을 결정하세요. 그것들을 얼마나 빨리 제거하느냐는 먹고 마시는 것들에 대한 자신의 직관적인 반응을 토대로 스스로가 선택해야 할 문제입니다. 자기 마음의 목소리를 듣게 되면, 내적인 자기와의 소통을 더욱 어렵게 만드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게 됩니다.
- 사람에 따라 필요한 영양분은 다르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똑같은 사람일 경우도, 인생의 시기에 따라 그리고 계절에 따라 다른 법이죠. 요컨대 이런 모든 구체적 필요들을 항상 충족시켜 줄 수 있는 간단한 식이요법 프로그램은 있을 수 없다는 말입니다. 여러분의 몸이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지 못한다면, 규칙적으로 두통이나 근육통, 위통으로 고통받고 있다면, 자신이 무엇을 먹고 마시는지 체크해 보세요. 그 불편함의 원인을 발견할 것입니다.
- 여러 해 동안 읽은 건강 서적들 중에서 가장 훌륭했던 책은 디팩 초프라의 <완벽한 건강 Perfect Health>이었습니다. 이 책은 고대의 아유르데다에 대한 훌륭한 입문서로서, 인간의 다양한 체질에 대한 설명은 물론 사람마다 계절마다 왜 서로 다른 음식을 섭취해야 하는지도 분명하게 설명해 주고 있지요. 건강을 유지하는 것은 물론 몸과 마음의 조화, 균형 있는 식이요법에 대한 훌륭한 안내서입니다. 자신에게 필요한 음식이 무엇인지를 파악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자기 몸의 반응을 살피는 것입니다. 물론 시간과 인내력, 실험을 요하는 일이지요. 그러나 자기 몸의 반응에 주의를 기울이면 기울일수록, 자신에게 이로운 최적의 음식이 무엇인지 분명한 메시지를 듣게 될 것입니다.
- 낡은 습관이나 더 이상 여러분에게 도움이 안 되는 방식에 매달려 있다면, 어떻게 하면 다른 식으로 살아갈 수 있을지 신중하게 고민해 보세요. 새로운 사고와 새로운 감정, 새로운 상황과 새로운 친구, 심지어는 새로운 정체성을 경험하는 일은 진정한 마음의 성장에 꼭 필요한 일입니다. 스스로를 상처받기 쉽고 공격받기 쉬우며 비난받기 쉬운 위치에 몰아넣으세요. 그리고 변화에 스스로를 열어 놓는 것입니다.
= 지금 돌이켜보면, 물론 지금도 떠올리는 것 자체가 고통일 때도 있지만, 그것은 우주가 내게 준 가장 소중한 선물 가운데 하나였습니다. 그 경험이 내 인생에 미친 긍정적 영향력에 그저 감사할 따름이지요. 혹여 인생의 커다란 실수를 여전히 불행으로만 생각하는 분이 있다면, 마음의 성장을 위해서라도 사고방식을 바꾸도록 하세요. 며칠간 조용히 앉아서 여러분이 항상 부정적으로만 생각해왔던 상황이나 조건, 사건들을 적어 보는 겁니다. 그리고 목록의 맨 위에 적힌 상황이나 사건을 통해 자신이 무엇을 배웠는지 생각해 보세요. 그로 인해 외면해 버린 다른 문제들도 생각해 보고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그런 사건들 속에서 얻은 교훈으로 인해 여러분의 삶의 방식이 얼마나 좋아졌는지도 생각해 보세요.
- 물론 모든 것들이 완벽한 것은 아니겠지만, 그런 것은 바꾸면 됩니다. 바꿀 수 없다면, 아예 끊어 버리는 것도 방법이지요. 적어도, 아니 최선의 경우 상담이나 명상, 자기 성찰이나 다양한 도움의 손길들을 통해 그것들과 더불어 사는 법을 배울 수도 있습니다. 누구에게나 지금 이곳에서 자신의 삶을 자신이 원하는 대로 변화시킬 수 있는 능력이 있으니까요.
- 감사의 마음이 자연스럽게 우러나지 않는다면, 노력으로 그 마음을 불러일으켜야 합니다. 감사의 마음이 저절로 일 때까지 집이나 차, 사무실 안에 감사의 마음을 불러일으키는 것들을 붙여 놓는 것도 방법이지요. 매일 하루를 마감할 즈음 몇 분만 시간을 내세요. 그리고 그날 일어났던 일들 중에서 감사해야 할 것들을 꼼꼼하게 적어 보는 겁니다. 감사의 마음에도 자기 확산적인 측면이 있다는 것을 깨달을 것입니다. 잘 알려지지 않은 자연의 법칙이 있습니다. 감사의 마음을 많이 가지면 가질수록 감사해야 할 것들도 그만큼 늘어난다는 것입니다.
- 매일매일, 아니면 정기적으로 자신의 삶에 대해 생각할 시간을 정해 두세요. 하루 일과를 시작하기 전 몇 분 만이라도 일과 사람들과의 관계를 어떤 식으로 만들어 갈지 생각하는 겁니다. 그리고 하루를 마감할 때, 역시 몇 분 동안 자신이 소망했던 것들과 관련해서 어떤 식으로 행동했는지 반성해 보세요. 그날 하루를 충분히 만끽하지 못한 이유가 무엇인지, 자신이 원하는 대로 살지 못한 이유가 무엇인지, 생각해 보세요. 그리고 잘못된 부분들에 대해 내일은 어떤 식으로 대처해 나갈지 계획을 세우는 겁니다. 그러나 매일 생각의 시간을 갖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지요. 보다 긴 시간을 단위로, 보다 포괄적인 인생 청사진을 설계해 보는 것도 필요합니다. 자신의 내적인 삶과 외적인 삶, 두 영역에서 자신이 이르고 싶은 단계, 그 단계에 이르기 위해서 해야 할 일들을 생각하는 시간을 정기적으로 갖도록 하세요.
- 장기간의 명상 시간을 따로 잡아서, 자신의 믿음과 생각들에 의문을 던져보세요. 스스로 자기 문제의 해결책을 찾는 것만큼 홀가분한 일도 없을 겁니다. 우리의 삶과 그 삶을 살아가는 방법을 아는 데 필요한 정보들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습니다. 그 정보에 다가가는 중요한 도구의 하나가 바로 사색이고요. 내면의 평화는 절로 주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열심히 노력해야 얻을 수 있지요. 사색은 그런 작업을 위한 강력한 도구입니다.
- 고대의 요가 가르침에 따르면, 자신의 호흡을 조절할 수 없는 사람은 자신의 삶도 다스릴 수 없다고 합니다. 올바른 호흡이 우리 마음의 성장에 중요하다는 의미이죠. 올바른 호흡은 머리를 맑게 하고 몸의 기운을 북돋아 주며, 세계관을 향상시켜 주고, 기분을 좋게 하며 건강을 회복시키고 마음에 새로운 힘을 불어넣어, 우리를 의식의 또 다른 차원으로 인도해 줍니다.
- 당연히 이런 작업은 보다 즐겁고 건강하며 만족스러운 삶을 살아가는 데에 커다란 도움이 되었죠. 또한 우리가 정말로 원하는 일들을 하기 위한 시간을 훨씬 더 많이 얻을 수 있었습니다. 이처럼 삶의 외적인 영역을 단순화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우리는 내적인 삶에서도 단순화해야 할 부분이 많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해묵은 갈등과 삶을 제한하는 나쁜 버릇들, 이제는 이것들에게 이별을 고하고 새로운 습관을 만들어 내야 한다는 것을 깨달은 거죠. 마음속을 들여다보면 훨씬 더 단순하게 만들 수 있는 부분이 있고,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몸과 마음, 영혼의 행복도 커질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 자신의 창조성과 접촉하고 동시성을 파악하며 자신을 병들게 만드는 것들로부터 스스로를 치유하기 위해 할 일들이 무엇인지를 파악하는 것이 곧 마음의 단순화이지요. 일상 속에서 기쁨을 창조하고, 삶의 매 순간 그 기쁨을 잃지 않는 것이 곧 마음의 단순화입니다. 삶의 어려움을 이겨내고 두려움을 정복하며 가능성을 방해하는 아픔과 상처들을 씻어 내는 것이 곧 마음의 단순화이지요. 마음이 단순해지는 것은 걱정과 분노, 분별 등, 평온한 삶을 방해하는 성가신 것들을 제거하는 것입니다. 또한 알려진 것이든 알려지지 않은 것이든, 의식의 다른 차원들을 탐구하는 것도 곧 마음의 단순화를 표현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차원을 확장시킴으로써 우리의 삶을 보다 성숙하게 꾸려 나가는 방법을 얻을 수 있게 됩니다.
- 또한 그것이 신이나 어떤 초월적인 존재든, 아니면 무한한 우주의 에너지든, 우리 자신보다 더 위대한 어떤 힘과 연결되는 것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그런가 하면 삶의 피곤함과 당장이라도 한적한 호숫가로 달려가고픈 꿈 사이에서 완충지대를 발견하는 것을 의미하기도 하지요. 그러므로 마음의 단순화는 내적인 삶과 외적인 삶 사이의 적절한 균형을 창조하는 것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시간을 허락해 자연의 아름다움이 주는 치유력을 받아들이는 것은 물론 환경을 밝고 아름답게 꾸미는 것 역시 내면의 여행에 도움이 됩니다. 그렇다고 지금 당장 밖으로 뛰어나가 무언가 근사한 장식물을 사야 한다는 말은 아닙니다. 그보다는 오히려 쓸데없이 쌓아놓은 파일 더미나 불필요한 물건들, 괜히 자리만 차지하고 있는 사소한 잡동사니들을 말끔히 청소하라는 말이지요.
- 집에서 일하는 경우에도 집요하게 방해하는 소음 때문에 한시도 마음 편히 쉬기가 힘듭니다. 주말은 또 어떻습니까? 진공청소기나 선풍기의 소음이 그야말로 귀를 찢어놓는 듯하죠. 이런 상황에서 마음의 소리를 어떻게들을 수 있겠습니까? 이처럼 우리는 매일 일상의 온갖 소음들에 의해 스트레스를 받으며 살고 있습니다. 때로는 그것을 의식조차 못 하지요. 오히려 그 소음들에 너무 익숙해져, 그 소음들이 없으면 살 수 없을 것 같은 느낌마저 듭니다.
- 그러나 마음속으로 들어가기 시작하면, 내면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외부의 모든 소음들을 제거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것입니다. 물론 자동차 소리나 이웃집의 떠들썩한 소리처럼 전혀 손을 쓸 수 없는 경우도 있지요. 그러나 여러분만의 공간 안에서는 최대한 고요함을 창조할 수 있습니다. 예컨대 알람시계 소리에 눈을 뜨는 일은 이제 그만두십시오. 잠들기 전 원하는 시간에 일어나는 자신의 모습을 그리기만 하면 됩니다. 얼마간 텔레비전이나 오디오도 켜지 말고 지내보세요. 산책이나 운동을 나갈 때는 워크맨을 집에 두고 가세요. 운전 중에 라디오나 테이프도 듣지 마세요. 이런저런 방해 거리들을 방치해 두지 말고 침묵 속에서 오로지 그 순간에 충실하도록 노력하세요.
- 누구에게나 모든 일이 순조롭게 술술 풀려 나가는 것 같은 날이 있습니다. 개찰구를 지나자마자 전철이 들어오고, 신호에 한 번 걸리지 않고 사무실까지 직행하는 날, 마치 누군가 나를 위해 준비해 둔 것처럼 주차장 안에 편안한 주차공간이 있는 날, 일주일 내내 만나려던 사람이 연락도 안 했는데 알아서 전화를 하거나 직접 찾아와 일사천리로 업무를 처리하게 되는 날... 새로운 프로젝트를 위한 돈이 어딘지 모르는 곳에서 들어오고, 그야말로 모든 일들이 척척 맞아떨어집니다. 외적인 영역은 물론 내적인 영역에서 삶을 단순화하기 시작하고부터 나는 삶의 모든 영역에서 동시성의 원리가 작용하고 있음을 깨달았습니다. 그것도 삶이 복잡했던 이전보다 훨씬 더 자주 말이죠. 정말 신기하게도,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분명하게 깨닫는 순간, 그것을 얻는 데 필요한 상황이 주어지는 경우가 반복되었습니다. 그러나 지금 생각해 보면, 아직 명상을 하지 않던 시절에도 이런 동시성의 메시지나 가능성들은 언제나 존재하고 있었습니다. 단지 너무 바빠서 그것에 집중하지 못했거나 스스로 그 메시지를 들을 수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듣지 못했던 것뿐이죠.
- 나 역시 평생 동안 침대 위에서 잠이 들 때까지 책을 읽은 사람입니다. 때문에 잠자리에서 책 읽기를 즐기는 사람들에게 이 말이 이단자의 말처럼 들리리라는 것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지요. 그러나 의식의 다른 차원을 추구하기 시작하고부터, 나는 잠들기 전의 독서가 정신을 흩뜨리는 주요한 자극제임을 분명히 깨달았습니다.
- 얼마 동안 나는 잠자리에서 영혼을 고양시켜 주거나 영적인 내용의 책만 읽는 훈련을 했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아무리 수준 높은 것이라 해도, 다른 누군가의 영적인 영향력 아래서 잠드는 것보다는 온전히 맑은 정신으로 잠을 자는 편이 훨씬 더 좋다는 것을 깨달았죠. 자신의 수면 의식을 탐구할 경우에는 특히 더 그렇습니다. 그래서 나는 간단한 명상의 시간을 가진 후에 잠자리에 드는 습관을 익혔습니다. 당연히 내적인 단순함을 기르는 데에 많은 도움이 되었죠. 자, 다음 몇 주 동안 책을 읽지 않고 잠들도록 노력해 보세요. 감정과 직관력, 의식의 각성 수준에서 엄청난 차이를 느낄 것입니다. 숙면을 취할 가능성도 물론 높아지고요.
- 진실로 지혜로운 대답임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이 일을 계기로 나는 미약하게나마 내 무의식 깊은 곳에 보이지 않는 독선이 자리 잡고 있었음을 깨달았죠. 더불어 대화를 나누는 동안 진화한다는 것은 그 방법과는 전혀 상관이 없다는 것을, 우리는 그저 각자의 일을 하고 있을 뿐이라는 생각도 하게 되었습니다.
- 영적인 도정에 올라설 준비가 되어 있으면 갈 길을 안내할 스승은 저절로 만나게 된다고 말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맞는 말일 수도 있지만, 안타깝게도 난 아직 그런 경험이 없습니다. 하지만 아직 그런 특별한 만남을 갖진 못했어도 스승을 찾는 여행이 대단한 모험이 될 수 있다는 것은 잘 알고 있지요.
- 영적인 스승을 찾는 한 가지 방법은 바로 책입니다. 홍수처럼 범람하는 영적 가르침들의 지형도를 그리는 데 특히 도움이 되는 책으로, 스티븐 새들러가 지은 <영적 탐구자들을 위한 가이드 The Spiritual Seeker's Guide>라는 책이 있지요. 영적으로 중요한 길들과 형이상학적 출발점, 스승과 마스터, 세계의 동향 등을 잘 정리한 책입니다. 주요한 가르침과 스승들, 정보처에 대한 안내는 물론 BC 8,000년까지 거슬러 올라가면서 각각을 역사적인 문맥에서 설명하고 있지요. 이런 개괄서를 통해 자신이 탐구하고픈 분야의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나아가 모든 진정한 영적 가르침들이 알려주려는 것이 결국은 같은 것이라는, 즉 우주의 신비와 그 안에서의 우리의 역할에 대한 이해라는 것도 깨닫게 되지요.
- 말할 필요도 없이, 이런 유형의 책들도 나름의 한계는 갖고 있습니다. 모든 걸 담을 수는 없다는 점이 바로 그것이지요. 그러나 분명 시작을 위한 계기는 충분히 마련해 줄 수 있습니다. 이런 책을 계기로 새로운 것을 발견하면, 그것은 다시 또 다른 것으로 인도해주죠. 어떤 곳에서 만난 사람들이 여러분을 다른 곳, 다른 가르침으로 인도해 주고, 그것들이 다시 여러분이 진정으로 원했던 곳으로 인도해 주는 것처럼 말입니다. 그렇지 않다면 그냥 듣기만 하는 것도 좋지요. 조급한 사람들에게는 듣는다는 것이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듣는 것은 분명 우리 모두가 해야 할 일이지요. 오랜 시간 고요히 앉아 들을 수만 있다면, 우리 내면의 직관적인 안내자가 항상 우리를 올바른 길로 인도해 줄 것이기 때문입니다.
- 일단 내면의 탐구를 시작하고 나면, 우리가 변화하는 만큼 혹은 적어도 그들의 뜻을 이해하는 만큼 스승도 아주 빠르게 바뀔 것입니다. 그러므로 어느 한 스승에게 지나치게 의지하는 것은 도리어 발전에 장애가 될 수도 있지요. 바른 스승이 많은 소중한 가르침들을 주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들이 우리 삶을 대신 살아 줄 수는 없는 것입니다. 요컨대 우리의 성장은 우리 스스로의 책임이라는 말이지요.
- 또한 잠자리에 들기 전 항상 명상을 하곤 했습니다. 하지만 명상을 하다가 곧장 잠에 빠져드는 경우가 많죠. 때문에 잠자기 전보다는 하루 일과를 마치고 저녁 식사를 하기 전에 하루를 마감하는 명상의 시간을 갖는 것이 훨씬 효과적입니다. 게다가 내적인 차원에서 낮 동안에 무슨 일이 일어났었건, 정신과 마음을 맑게 하면 편안한 저녁 시간을 보낼 수 있으니까요. 그리고 잠자리에 들기 전에는 몇 분 동안 그날 하루를 되돌아보는 시간을 갖습니다.
- 이런 일과는 물론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조정할 수 있습니다. 생활 패턴의 변화에 따라 때때로 변화하기 마련이죠. 하지만 마음의 움직임을 놓치지 않고 관찰하는 데는 역시 규칙적인 생활 패턴을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규칙적인 생활 패턴을 지속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그 계획표의 흐름에 따라 움직이게 됩니다. 오랫동안 지속된 생활 패턴에 따라 하루 일과가 끝나면 명상을 하는 습관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에, 힘들이지 않고 쉽게 명상 속으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의식의 각성 범위가 확장되고 마음의 단순함이 성숙될수록 그에 맞는 편안한 생활 패턴을 세워 두면 마음의 공간 속으로 들어가는 일이 훨씬 수월해집니다.
- 매일 일정한 생활 패턴에 따라 움직이는 것은 분명 바람직한 일입니다. 하지만 그 틀에 대한 지나친 집착은 도리어 마음의 성숙을 제한하지요. 이따금씩 그 틀을 완벽하게 깨 버릴 필요가 있습니다. 나는 가끔씩 며칠 혹은 일주일씩 명상을 거르곤 합니다. 다른 수행법도 아예 거르거나 약식으로 해버리죠. 이렇게 규칙을 깨면 물론 마음속에 혼란과 불안이 입니다. 하지만 이것도 나쁜 일은 아니지요. 지금 자신이 하는 일을 다시금 되돌아볼 계기가 되니까요. 자신의 행위가 정말로 마음의 성숙에 도움이 되는 것인지, 왠지 해야만 할 것 같은 강박관념에 이전의 방식을 고수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할 기회를 준다는 말입니다.
- 의식이나 습관은 아주 중요합니다. 하지만 그것의 본래 목적을 망각해 버렸거나 이미 그런 의식이 필요한 단계를 넘어서 그 의식이 더 이상 의미를 갖지 않게 되었을 경우, 그것들은 차츰 우리 인생에 긍정적인 에너지를 불어넣지 못하는 무의미한 허식이 되어 버리죠. 규칙을 깸으로써 얻을 수 있는 또 하나의 이점은 새로운 것을 시도할 수 있는 열린 마음을 갖게 된다는 점입니다. 오늘의 나에게 효과적인 것이 다음 달 아니 다음 해에는 전혀 쓸모가 없을 수도 있으니까요.
- 모든 성장이 그러하듯, 내면의 성장 역시 하나의 과정입니다. 기는 법을 익힌 다음에는 걷는 법을, 그다음에는 뛰는 법을 배워야죠. 때로 규칙을 깨면, 기거나 걷는 어느 한 상태에 고착될 위험을 피할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일상을 이루는 그 자잘한 규칙들이 내면의 성장을 위한 하나의 도구에 지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다시금 상기하게 되죠. 도구를 목적으로, 즉 성장 자체로 혼동해서는 안 되니까요.
- 잠자기 전 하루를 돌아보며 반성하는 것 역시 내면의 탐구에 많은 도움이 됩니다. 방법도 아주 간단하지요. 자기만의 성소로 가서 고요히 두 눈을 감고 앉아, 낮 동안의 산란한 기운을 가라앉히는 겁니다. 깊게 천천히 그리고 길게 숨을 들이쉬고 내쉬면서, 의식적으로 몸과 마음을 이완시키세요. 그리고 낮 동안의 모든 근심과 걱정들을 청소하고 싶다는 바람을 세우는 겁니다. 그 바람과 조응되면, 정말로 모든 부정적인 에너지들이 흩어지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그런 후에는 간단하게 하루 일과를 돌아보며 특별히 해결해야 할 문제가 있는지 생각해 보세요. 있다면, 생각을 통해서든 알파 상태에서의 작업을 통해서든 이 문제의 형체를 충분히 파악해야 합니다. 그런 다음 우주를 향해 그 문제를 날려버리는 거죠.
- 피로와 과로, 허기에 햇볕이나 불편한 날씨에 지나치게 노출되어도 에너지가 소진될 수 있습니다. 의미 없는 잡담이나 사적인 대결, 뉴스들도 여러분의 기운을 앗아갈 수 있지요. 때로는 뚜렷한 이유 없이 에너지가 완전히 고갈되어 버린 듯한 느낌이 들 때도 있습니다. 이럴 때에는 자신이 무슨 일을 했고 무슨 이야기를 했으며, 무엇을 생각했는지, 무엇을 먹고 무엇을 마셨는지 따져 보세요.
- 여러분의 에너지를 소진시키는 원인을 파악하고 난 후에는 에너지를 북돋아 주고 생기를 불어넣어 주며 여러분의 마음을 밝게 만들어 주기 위해 항상 두 눈과 마음을 열어 두세요. 에너지를 잡아먹는 것들은 피하되 여러분의 기분을 밝게 만들어 주는 것들을 끌어들일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자신을 훈련시키세요. 여러분의 삶에서 부정적인 에너지를 많이 퍼내면 퍼낼수록, 그 자리를 긍정적인 에너지로 채우면 채울수록, 보다 쉽게 여러분 자신의 영혼과 연결될 수 있을 것입니다.
- 우선 컵 두 개를 준비해서, 한쪽에 날콩을 가득 채우세요. 이 컵들은 책상처럼 여러분이 시간을 가장 많이 보내는 곳에 놓아두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마음 한구석으로 스멀스멀 부정적인 생각이 침투해 들어오는 것을 느끼는 순간, 얼른 콩이 담긴 컵으로 직행해서 콩알 하나를 꺼내 다른 빈 컵에 옮겨 담는 것입니다. 하루가 끝나면, 컵 안에 든 콩의 개수를 세어 보세요. 그리고 달력이나 메모장에 그 결과를 매일 기록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하다 보면, 여러분이 이런저런 부정적인 생각들을 얼마나 자주 하는지 분명히 파악하게 되지요.
- 자신이 무언가 다른 목적을 위해 이 세상에 태어났다는 것을 깨달으면, 다른 사람들 역시 무언가 중요한 목적을 갖고 이 세상에 태어났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그러다 보면 어느 시점에선가 우리 모두 같은 상황에 놓여 있다는 것을, 각자 자신이 가진 것으로 최선을 다하며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그러므로 누군가 그의 길을 제대로 가고 있는지 어떤지 판단하는 것은 우리의 몫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타인과 어떤 상황에 대한 판단을 중지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지요. 극복해야 할, 지워 버려야 할 내용이 너무도 많이 우리의 머릿속에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타인들이 우리의 기준과 다르게 산다는 그 이유만으로 그들을 무시하는 경우가 많음을 인식해야 합니다. 그러므로 그런 근거 없는 분별심에서 벗어나 우리가 이 생에서 해야 할 일을 발견하는 일에 더욱 매진해야 할 것입니다.
- 이제부터 하루를 시작하기 전에 꼭 할 일이 있습니다. 침실에서 방문을 꼭 닫고, 베개들을 모두 꺼내 방 한가운데에 쌓아 둔 다음, 베개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아 마음속의 자기와 우주를 향해 정중히 고개를 숙이세요. 그런 다음 베개 솜이 푹 꺼질 때까지 마음껏 베개를 두드리는 겁니다. 영적인 수행을 하듯 매일 이 의식을 반복하세요. 주먹을 쓰든, 플라스틱 방망이를 쓰든 다 좋습니다. 오분에서 십 분, 시간이 더 필요하다면 더 길게 이 의식을 행해 보세요. 베개를 다 두드리고 나면, 침대나 이불 위에 누워 호흡이 골라질 때까지 깊게 숨을 들이쉬고 내쉬세요. 그리고 평정을 회복하면, 일어나 이전처럼 베개 앞에 무릎을 꿇고 내면의 자기와 우주를 향해 다시 고개를 숙이는 겁니다. 그리고 가벼운 마음으로 새로운 하루를 시작하는 것이지요.
- 우리는 너무 오랫동안 울음이 좋지 않다는 소리를 들어왔습니다. 하지만 우는 건 지극히 자연스럽고 건강한 일이지요. 사실 아주 바람직한 일의 하나입니다. 아니, 필수적인 일이지요. 울음을 삼키는 데에 쓰는 에너지는 진정한 자기 본연의 모습으로 존재하는 것을 오히려 방해합니다. 그 에너지를 풀고, 마음껏 우세요. 그 울음이 여러분을 자유롭게 만들어 줄 것입니다.
- 무언가를 이전과는 다른 방식으로 하게 된다면, 많은 일들을 여러분이 아는 대부분의 사람들과는 다르게 하게 된다면, 이는 여러분의 삶과 그 목표에 대해 새로운 통찰과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이지요. 이런 경험은 황홀하기도 하지만 때로는 두려움을 주기도 합니다. 물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것처럼 느껴질 때도 있지만 말입니다.
- 최근 들어 의식의 다양한 차원들에 대한 연구가 많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특히 창조력을 끌어내고 직관력을 향상시키며 사고 능력을 높여, 스포츠를 포함한 여러 활동의 질을 높여 주는 우뇌의 작용, 의식의 알파 상태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화가와 작가, 위대한 사상가들이 아이디어를 얻고, 여러 가지 문제를 해결하며 새로운 인식과 깨달음에 도달하는 것도 다 이 알파 상태에서 이루어집니다.
- 그렇다고 지금은 모든 일들이 그저 유쾌하고 쉽게만 진행된다는 말은 아닙니다. 단지 무언가 잘 풀리지 않을 때에는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히고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을 뿐입니다. 다시 이 동시성의 흐름을 파악하면 모든 일들이 제대로 흘러갈 테니까요. 삶의 속도를 늦추고 마음속을 들여다보면, 자신이 원하던 곳으로 삶의 방향을 바꾸는 데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또한 시간과 에너지를 확장시켜 동시성을 삶의 자연스럽고 즐거운 한 부분으로 만들게 되지요.
- 몇 해 전, 어느 지혜로운 여인에게서 하타요가를 배운 적이 있습니다. 그녀는 여유롭게 받아들이는 법을 가르쳐 주었지요. 각각의 요가 자세들을 완벽하게 익힌 다음, 다시 시간을 들여 그 효과를 받아들이는 법을 배웠습니다. 삶의 모든 영역에 적용되는 아주 소중한 가르침이었어요. 언제나 자신이 하는 일의 혜택을 음미하는 것. 산책에서 돌아와 운동과 신선한 공기가 나의 하루와 삶에 가져다줄 혜택을 생각해 보세요. 식사를 마친 다음에는 그 음식들이 나의 몸에 베풀어줄 은혜들을 헤아려보세요.
- 자신에게 정말로 중요한 일을 발견하는 것 못지않게 더 이상 하기 싫은 일이 무엇인지를 파악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미묘하지만 분명한 차이가 있지요. 정신적으로나 정서적·심리적으로 우리는 많은 잡동사니들을 우리 마음과 삶 속에 쌓아 두고 삽니다. 스스로 내면의 평화를 차단시키고 있는 셈이지요. 약속 때문이든, 싫어도 해야 할 것 같은 의무감 때문이든, 원치 않으면서도 계속하고 있는 일도 이런 잡동사니 속에 포함됩니다. 내적인 성장에 도움이 되지 않아서 더 이상 같이 하고 싶지 않은 사람들과 어울리는 일도 이런 잡동사니에 해당되죠.
-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내면의 추구가 일상의 행위들보다 더 우월한 것이라는 착각에 빠지기 쉽습니다. 내면적인 추구는 그저 내면적인 추구일 뿐, 본질적으로 다른 어떤 행위들보다 더 낫거나 못한 것도 아닌데 말입니다. 외면적인 탐구도 그 못지않게 필요하고 의미 있는 일인데 말입니다. 그러나 한창 내면의 탐구에 매진하고 있는 사람들은 그 일을 다른 일보다 훨씬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대부분의 경우 자신의 영혼을 살찌우는 것보다는 시장에서 훨씬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기 때문이지요. 우리의 삶이 진정 조화롭다면, 내면과 외면 사이엔 아무런 차이도 없을 것입니다.
- 마음속으로 들어가기 시작했을 때 나는 무의식적으로 이 작업실을 나의 '마음의 성소'로 만들었습니다. 덕분에 지금은 대부분의 내적인 작업을 이 마음의 성소에서 하고 있죠. 내면의 목소리를 듣고, 스스로를 치유하며, 긍정적인 말을 만들어내고 시각화를 하며 진지한 사색을 하는 등의 일을 모두 이곳에서 합니다. 알파 상태로 들어가는 일은 아주 쉽습니다. 조용히 앉아서 두 눈을 감고 몸과 마음을 편안히 이완시키며 숨을 깊게 쉬기만 하면 되죠. 몇 분 동안 그렇게 깊이 호흡을 해보세요.
- 기억이 생생한 꿈을 기록하거나 개인적으로 중요한 문제들을 정리하고, 복잡하거나 어려운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여러 해 전부터 일기장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삶을 단순화하고 내면의 탐구를 시작한 이후부터 일기장의 활용 방식을 다양화했죠. 그 결과 이제 일기장은 나의 영적인 워크북 구실을 하고 있습니다. 내 생각과 감정의 추이를 파악하고 내면의 탐색 과정을 기록하는 아주 소중한 도구가 된 것이죠. 지금 내 일기장에는 꿈을 기록하고 일기를 쓰는 부분은 물론 긍정화와 시각화를 위한 섹션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마음의 필요에 따라 일기장에 들어가는 내용은 수시로 변하죠. 때문에 지금 일기장에는 카드 리딩란도 들어 있습니다. 언제나 직관의 목소리를 놓치지 않고 직관을 개발할 수 있는 아주 효과적인 방법이기 때문이지요. 이 리딩 기록을 읽다 보면, 계속적으로 부딪히는 문제에 대해 과거에 이 카드가 나를 어떤 식으로 인도해주었는지 참조할 수 있습니다.
- 또한 용서나 부정적인 생각 등 이따금씩 부딪히는 구체적인 고민거리들을 기록하는 페이지도 있습니다. 그리고 명상이나 아무것도 하지 않는 고요한 시간에 얻은 특별한 체험이나 깨달음을 기록하는 난도 있지요. 어쩌면 이것이 가장 중요한 부분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일상을 단순화시켜 우리를 공격하는 자잘한 외부적 자극들을 최대한 제거했어도, 우리의 성장에 도움이 되는 중요한 통찰들을 너무도 빨리 망각해 버립니다. 참으로 놀랍고 한심한 일이 아닐 수 없지요. 일기장은 문제의 해결책을 찾는 장치일 뿐만 아니라 믿을만한 기억의 저장고도 될 수 있습니다.
- 하지만 나는 일기장의 노예가 되지 않기 위해 나름대로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매일 억지로 일기장에 무언가를 적을 필요는 없지요. 그때그때 필요하면 언제든 도움을 얻을 수 있는 동료 정도로 활용하면 됩니다.
- 벗어날 길이 안 보이는 갈등이나 이해할 수 없는 상황에 처했을 때에는 일기장 -이 기록을 나중에 읽거나 보관할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일기장에 적어선 안 됩니다- 대신 종이와 연필을 꺼내서 여러분이 평상시 사용하는 손이 아닌 다른 쪽 손으로 미친 듯이 낙서를 해보세요. 속이 시원해질 때까지 쓰고, 쓰고, 또 쓰는 겁니다. 여러분이 오른손잡이라면 힘들더라도 왼손을 사용하는 것이 직관적인 우뇌를 활용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분석적인 좌뇌를 사용할 때보다는 우뇌를 사용할 때에 솔직한 감정에 다가가기가 더 쉬우니까요.
- 왼손으로 글씨 쓰기가 너무 힘들면, 오른손으로 빠르게 미친 듯이 써 보세요. 하지만 쓰고 싶은 만큼 다 쓰기 전까지는 결코 자신이 쓴 것을 보지도 읽지도 말아야 합니다. 무엇을 써야 할지 모르겠다면, 국민교육헌장을 쓰는 일부터 시작해 보세요. 그렇게 시작해서 자신의 진짜 문제를 쓸 수 있을 때까지 계속해서 쓰는 겁니다. 스트레스가 심할 때에는 자신의 정상적인 채널을 통해 메시지를 듣기가 힘들 수도 있습니다. 이럴 때 미친 듯이 낙서를 해보는 것은 자신의 직관적인 지혜에 다가가 미처 알지 못했던 마음의 진실을 발견할 수 있는 아주 효과적이고도 쉬운 방법입니다.
- 자, 올바른 호흡법이 일상의 삶에 어떤 변화를 가져다주는지 여러분이 직접 실험해 보세요. 요가의 호흡법에서는 복부와 횡격막을 모두 이용해야 합니다. 제대로 호흡을 하면 숨을 들이쉴 때마다 폐가 공기로 가득 들어차고 숨을 내쉬면서 공기가 다 빠져나갑니다. 호흡을 할 때 가장 먼저 할 일은 곧게 앉고 곧게 서는 일입니다. 어깨는 힘을 빼고 배는 안으로 들이밀어야죠. 단정치 못하게 축 늘어지는 것은 결코 용납되지 않습니다.
- 호흡을 올바르게 한다는 것은 또한 자신의 의식 차원을 끊임없이 주시한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불안하고 무기력하며 졸리고 짜증이 난다면, 먼저 자신의 호흡을 주시해 보아야 합니다. 호흡에 집중할 때에는 손가락들을 맞댄 채 두 손을 가볍게 배 위에 얹어야 합니다. 입은 다물고, 코로 숨을 들이쉬어 목구멍 뒤편으로 들이마셔야 합니다. 공기의 흐름을 느끼면서 이 과정에 집중하면, 목구멍 뒤편에서 미묘하나마 호흡의 참맛을 느낄 것입니다. 이런 움직임에 익숙해지면, 평상시 아무 소리도 내지 않고 호흡을 하게 되지요.
- 코와 목구멍을 통해 숨을 들이쉴 때, 복부는 팽창하고 폐는 공기로 가득 차 올라, 양쪽 갈비뼈와 폐 위, 상부 가슴통까지 팽창합니다. 그리고 복부가 팽창함에 따라 손가락들은 미묘하게 떨어져야 합니다. 그다음에는 복부의 근육들을 서서히 안쪽으로 들이밀어 공기가 복부와 가슴, 코를 통해 천천히 흘러나가도록 합니다. 그러면 손가락들은 다시 맞닿게 되겠지요. 나름대로 호흡법을 터득할 때까지 누워서 연습을 해도 됩니다.
- 몇몇 연구 결과를 보면, 유체이탈의 경험을 기억하는 사람들은 극소수에 불과하지만 사람들 누구나 잠을 자는 동안 자신의 몸을 떠나는 경험을 한다고 합니다. 그런가 하면 유체 이탈을 단지 또 다른 차원의 꿈 의식으로 설명하는 사람들도 있지요. 어느 말이 맞든, 우리는 누구나 마음대로 자신의 육체를 떠나는 경험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것 같습니다.
- 그렇다면 우리는 왜 이런 능력과 경험을 원하는 것일까요? 글쎄요, 내 경험을 놓고 보면 그것이 너무도 황홀하고 신비로운 여행이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또한 유체 이탈의 경험은 내가 어떻게 나의 몸과 분리될 수 있으며 내가 항상 나라고 여겼던 나 자신과 내가 어떻게 다른지를 이해하는 하나의 기회였습니다. 진정한 내가 어떻게 영원불멸할 수 있는지도 알게 되었죠.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유체 이탈의 경험이 나의 인생과 우주의 가능성에 대한 믿음과 생각들을 확장시켜 주었다는 점입니다.
- 꿈을 분석하거나 꿈을 기록해 본 분이라면, 자신의 꿈을 프로그램하고 연출해 본 분이라면, 꿈이 깨어 있을 때의 우리 삶에 놀랍고도 중요한 것들을 제공해 준다는 사실을 알 것입니다. 꿈은 다른 곳에서는 얻을 수 없었던 직관적 통찰들을 제시해 주기도 하지요. 우리가 받아들이기만 하면, 꿈은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를 보다 커다란 시각에서 보다 포괄적으로 이해하도록 도와줍니다. 최근의 연구 결과들을 보면, 우리의 꿈을 조절해서 꿈속에서 원하는 것을 창조, 그것을 다시 깨어 있을 때의 우리 삶에 이전시킬 수 있다고 합니다. 이는 우리 마음의 성장에 엄청난 기회를 제공해줄 것이 분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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