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 바딤 젤란드 / 정승혜 원제 : О чем не сказала Тафти 출판 : 정신세계사 출간 : 2022.02.23 완전히 닫힌 방 안에서도 어느 순간 굴러다니는 먼지 뭉치가 생기곤 한다. 아무것도 눈에 보이지 않는 상태에서 '인지될 수 있을' 정도의 크기로 형태가 생기는 건 어떤 '순간'일까? 방을 청소하며 밖으로 쓸어내 버린 먼지들은 어디로 가서 무엇으로 변할까? 이전에 읽었던 현실 창조에 관한 책들이 말하는 꾸준함과 일관성이란 이런 '뭉쳐져서 나타나는' 순간들을 위해 한 겹씩 쌓아나가라는 말이 아니었을까 싶다. 그러나 타프티가 전하는 메시지는 조금 다르다. 현재의 현실 속에 '없던 것'을 나타나게 하거나 '있던 것'을 없애게 하자는 것이 아니다. 그녀는 '그것이 있는' 필름을 선택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