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 오노 나츠메 / 서현아 원제 : 逃げる男 출판 : 시리얼 출간 : 2012.02.25 지난 가을, 겨울. 그리고 봄. 마지막으로 절기별 변화를 느끼며 보낸 적이 언제였던가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무더웠던 여름과 움츠러들었던 겨울의 기억만이 어렴풋하고, 그게 몇 년도의 일이었는지 떠올리려면 잠시 눈을 돌리고 생각을 해봐야하곤 했다. 좋게 말하면 무난한 일상을 보냈던 것이고, 나쁘게 말하자면 아무런 변화가 없었던 것이다. 분절점의 간격이 짧아지고 있다. 겨울의 내가 멀고도 낯설다. 특정 시기가 지나갔던 것처럼, 체질과 습관과 활동 영역이 조금씩 변화한다. 좋은 일인지 나쁜 일인지는 아직 조금 더 지켜봐야겠지만- 지난 여름 나를 괴롭혔던 통증이 아주 가볍게 스쳐가준 걸로 보아 올해는 조금 더 활기차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