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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아 3

[캐럴라인 냅] 드링킹 - 그 치명적 유혹

저자 : 캐럴라인 냅 / 고정아 출판 : 나무처럼 출간 : 2017.11.10 얼마 전 캐럴라인 냅(혹은 캐롤라인 냅)의 를 읽으며 그녀의 문장을 사랑하게 되었다. 그래서 그녀의 다른 저서들을 찾아보다 을 골랐다. 그리고 나는 또다시 그녀에게 빠져들었다. 캐럴라인이 언급하는 일화들은 읽을 때마다 '섬짓할 정도로 솔직'하지만, 거기에도 언제나 '조금쯤은 가리워진' 구석들이 있었다. 독자들이 '어떻게 그렇게까지 솔직할 수 있는지' 궁금해했던 자전적인 고백들 속에도 조금 더 깊은 조각들이 남아 있었던 것이다. 그 조각들은 각기 다른 맥락들 속에서 나타나는 약간의 불일치점들을 겹쳐볼 때만 어렴풋하게 드러난다. 자기 자신을 이렇게까지 사고와 관찰의 대상으로 삼을 수 있을까 싶기도 하지만, '자기 자신'이란 영원한..

[루이스 캐럴]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저자 : 루이스 캐럴 / 고정아 원제 : Alice’s Adventures in Wonderland 출판 : 윌북 출간 : 2020.05.20 이다혜 작가의 추천사와 새로운 번역을 존 테니얼의 삽화로 읽고 싶어서 구매했던 것 같다. 크로켓 채가 홍학으로 바로 잡힌 것은 좋았지만, 낯설게 느껴지는 부분들도 많았다. 아버지가 신부님이 되고, 여공작이나 공작부인 대신 공작으로 표기한 부분이 눈에 띈다. 가장 신선했던 부분은 가짜 바다거북(모조 바다거북)과의 대화에서 시도한 초월번역이다. 수업은 '수'가 '없'어져서 수업이라거나, '인도'해주니 '인도거북'이라거나. 티타임에서도 'ㄷ'으로 말장난을 시도한 부분에서 원문 그대로보다는 한국어로 맛을 살리려 노력한 듯하다. 원어를 병기해서 설명하는 형식의 번역본들 위..

[마샤 브라운] 돌멩이 수프

저자 : 마샤 브라운 / 고정아 원제 : Stone soup 출판 : 시공주니어 출간 : 2007.03.20 보다 세련되고 매끄럽게 원하는 바를 얻는 법. 혹은 당장 닥친 것들을 하나씩 해나가다 보면 완성되는 어떤 것. 동화들은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다. 개인적으로는, 돌 삶는 노인들 이야기가 떠오른다. 정성으로 돌을 삶고 또 삶아 결국 젓가락이 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 무르게 삶아낸 노인이 등선하는 이야기. (어린 시절 접했던 이야기들의 출처를 다시 확인하려 하면 쉽지 않은 경우가 많다. 피댓줄 이야기라던가, 하늘을 나는 배 소설이라던가.) 깔끔하고 매력적인 동화를 읽으며 내 어린 시절을 떠올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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