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 태지원 출판 : 가나출판사 출간 : 2021.07.07 수도꼭지를 꽉 잠근 듯이 글이 써지지 않았다. 내가 남기는 리뷰가 '글'이라고 부를 정도로 뭔가 대단한 것을 품고 있는 것들은 아니지만, 그래도 나름대로는 그 순간 꼭 쏟아내고 싶었던 것들을 남기고 있다. 그런데 이번 주에는 내부에서 뭔가 찰랑이고는 있는데도 손가락이 영 움직이지 않았다. 아니, 꼭 이번 주만의 문제는 아닐지도 모른다. 뭔가 희뿌옇게 가리워진 것 같은 10월이었다. 이 책을 왜 읽기로 했었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아마도 제목에 끌렸던 것 같다. 어딘가 지친 듯한 나를 위로해주고 싶었고, 아름다운 그림들을 보고 싶었다. 그리고 그렇게 충동적으로 집어 들었던 책의 저자가 얼마 전 읽었던 과 같은 저자였다는 걸 지금에서야 깨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