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 이연 출판 : 푸른숲 출간 : 2022.07.20 . 내가 처음으로 그림을 '배워보고 싶다'고 느끼게 해 준 영상이었다. 나도 저런 식으로 종이 위에 선을 긋고, 색을 입히고, 내가 보는 것을 남들과 나눌 수 있다면 정말 좋겠다는 진심 어린 부러움을 느끼게 해 준 영상. 어린 시절부터 주위에 그림을 잘 그리는 친구들이 많았다. 그들의 손끝을 훔쳐 보며 생각했다. '나는 저건 안 될 거야.' 나의 위치는 그리는 자가 아니라 감상하는 자라고 생각했고, 그나마도 선과 면과 색보다는 활자의 세계가 더 잘 어울린다고 생각하고 살아왔었다. 그림을 잘 그리지 못한다는 사실에 한 번도 괴로워한 적이 없었다. 잘 그리고 싶어 본 적이 없었으니까. 그랬던 내게 그림이란 걸 그려보고 싶다는 강한 충동을 선물한 것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