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멀리 가는 이야기 3

[김보영] 종의 기원담

저자 : 김보영 출판 : 아작 출간 : 2023.06.14 에서도 한 번 당했는데(?), 이번에도 작가명만 보고 바로 구매했기에 이 책이 복간본이라는 사실을 몰랐다. 사실 표제작을 그대로 책제에 사용했으니 목차만 살펴봤더라도 바로 알아챘겠지만 나는 종종 기이할 만큼 아무 정보도 찾아보지 않고 지른다. 몇몇 작가에 한해서긴 하지만 말 그대로 '덮어놓고 지르는' 맹목적인 믿음을 보이는데, 아직까지는 딱히 고칠 마음이 없다. 그렇게 읽는 책들은 설사 다시 읽는 글이더라도 좋았기 때문이다. 은 이전에 발표된 의 두 이야기에 최초 발표인 세 번째 이야기인 를 더해 수록한 책이다. 읽어나가는 동안 세심하게 골라 사용된 표현들 -말 그대로 로봇의 관점에서 자연스러울 법한- 에 다시금 감탄하며 읽었다. 김보영 작가의 ..

[김보영] 다섯 번째 감각

저자 : 김보영 출판 : 아작 출간 : 2022.02.10 좋았다. 저자명만 확인한 뒤 복간된 책인 줄 모르고 구매했지만, 다시 읽어도 여전히 좋았다. 미묘하게 바뀐 부분들을 더듬었다. 조금 더 친절해지고, 조금 더 알기 쉽도록 풀어 설명된 부분들이 눈에 걸렸다. 좀 더 매끄러워졌다고도 할 수 있겠지만 나는 이전 발표작의 형태가 더 취향이었다. 너무나 익숙하던 것들을 불현듯 낯설게 만드는 능력은 정말 탁월하다. 그 낯섦을 인지한 뒤에도 '새로운 당연함'을 탄탄하게 받쳐주는 세계관에 설득되고 만다. 문득 정말 이런 세계가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까지 들만큼. 그 무엇도 '당연한' 것은 없는가 하는 어지러움이 일만큼.

[김보영] 멀리 가는 이야기 - 김보영 중단편선 1

저자 : 김보영 출판 : 행복한책읽기 출간 : 2010.06.05 하나 도서관에서 구해 읽다가 몇 장 넘기지 않아 중고도서를 찾아 구매했다. 이건 소장해야 할 도서다! (왜 절판이지?!) 김보영의 다른 도서 리뷰에서도 생각했었지만, 이제는 확실하다. 현재 저자가 어떤 사상을 가지고 있는지는 알 수 없으나 적어도 이 글들을 쓰던 2000-2005년 당시에는 확실히 특정 사상에 관심이 있었다. 김보영은 낯설게 보기의 달인이다. 화려한 기교를 부린 것도, 트릭을 쓴 것도 아니지만 -적어도 아닌 것처럼 보인다- 한순간에 독자를 당황스럽게 만든다. 담백하고 담담하게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어서 더 억울하다. 너무 억울한데, '이게 당연한 거잖아?'라는 세계관 앞에서는 할 말이 없다. 내가 멋대로 한 착각이니까. 나..

1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