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 카먼 마리아 마차도 / 엄일녀 원제 : Her Body and Other Parties 출판 : 문학동네 출간 : 2021.05.06 나의 것이 더는 내 것이 아니게 되는 순간. 나의 감각과 진실이 인정받지 못하는 순간. 그리하여 결국은 내가 나로 존재하는 것을 용납받지 못하는 순간. 는 소설로 분류되어 있지만, 과연 이 책을 소설이라 불러도 좋을지- 나는 잘 모르겠다. 때로 불편함을 느끼게 될 정도의 직설적인 표현과 문장들, 그것을 극복하고 빠져들게 만드는 호흡과 유머, 그리고 스며드는 서릿함. 성별을 짐작키 어려운 지칭어를 따라가다보면 '결국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라는 의문 앞으로 독자를 데려간다. 화려하고, 선명하고, 처연하고. 환상적이다. 셜리 잭슨의 나 안젤라 카터의 도 떠오르지만, 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