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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출판사 5

[미야모토 테루] 금수

저자 : 미야모토 테루 / 송태욱 출판 : 바다출판사 출간 : 2016.01.10 오랜만에 책 선물과 추천을 받았다. 처음 접하는 작가라고 생각했는데 를 쓴 저자였다. 앞으로 몇 작품을 더 찾아 읽게 될 것 같다. 사실 조금 당황스럽기도 했다. 낯선 책을 선물 받는 것은 반갑기도 하지만, 조금 곤혹스러운 일이기도 하다. 취향에 맞지 않는 책을 억지로 읽는 일은 꽤나 힘든 일이기 때문이다. (싫어하는 음식을 선물로 받는 기분과 비슷하지 않을까) 언젠가부터는 깜짝 선물보다는 상대가 원하는 걸 선물해 주게 된 것 같다. 서로가 좋아할 만한 것을 알게 되면 전해주기는 해도, 내가 생각하기에 좋은 것을 권하는 일은 드물다. 그래서인지, 그러다보니인지, 어느새 내 주위에는 자신만의 취향이 확실한 이들만이 남아 있게..

[길버트 키스 체스터턴] 아폴로의 눈

저자 : 길버트 키스 체스터턴 / 최재경 출판 : 바다출판사 출간 : 2010.12.15 를 읽은 뒤 보르헤스의 '바벨의 도서관' 전집을 이어서 읽으려고 구매했던 책이다. 아마 21년쯤이었을 텐데, 2년 정도면 꽤 양호하다고 생각한다. 여담이지만 얼마전 구독하고 있는 채널인 에서 김겨울 작가가 지인의 책장을 둘러보는 영상이 업로드 되었었다. 그때 오간 대화가 남일 같지 않아 아주 인상 깊었는데, "이 책 한 10년 전에도 있었던 거 같은데 지금은 읽었어?"라고 물으니 지인이 "아니. 읽을 거였으면 벌써 10년 전에 읽었지."라고 단호하게 대답하는 대화였다. 하지만 소장은 하고 있게 된단 말이지. 나 또한 그런 책들이 꽤 아주 너무 많이 있기에 2년이면 진심으로 선방했다고 본다. 이 책은 강렬한 표지가 인..

[조지 셰프너] 산수의 감각 - 생각이 복잡할 땐 산수부터 해보자

저자 : 조지 셰프너 / 김수경 출판 : 바다출판사 출간 : 2018.03.23 저자 : 조지 샤프너 / 이연수 출판 : 진명출판사 출간 : 2002.05.31 음. 이 저자와는 꽤 재미난 인연으로 만나고 있다. 을 집어 들었다 놓았다 몇 차례 반복하다가 이번에 완독을 했는데, 다 읽고 나서 연이어 읽을 비슷한 계열 책으로 를 골랐더니 완전히 같은 책이었다. 이 일종의 개정번역판인 셈인데, 나는 내가 이 두 권을 다 가지고 있었다는 것도 두 권이 같은 책이었다는 것도 몰랐다. (사실 좋은 현상은 아니다) 그런데 리뷰를 쓰려고 확인하다가 이 저자가 를 쓴 사람이라는 것을 알았다. 이 책은 나름대로 꽤 좋게 읽었었는데, 이 책들과는 전혀 비슷하게 느껴지지 않는 스타일이라 놀랐다. 가만 생각해 보면 담백한 문..

[캐롤라인 냅] 명랑한 은둔자

저자 : 캐럴라인 냅 / 김명남 출판 : 바다출판사 출간 : 2020.09.04 정말 좋았다. 역자의 표현처럼 '얼음처럼 냉정하고 넌더리 나도록 솔직한', 그러면서도 '섬세한' 문장. 캐럴라인 냅의 문장은 지금의 내가 가장 닮고 싶은 문장이다. 지나치게 비틀리지 않았으면서도 딱 즐거울만큼 꼬집을 줄 아는, 자신에게 솔직하고 현상을 날카롭게 표현할 수 있는. 나의 생각을 글이 아닌 말로 표현하는 것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는 한 주였다. 나는 내가 말을 잘 하지 못한다고 생각한 일은 거의 없었지만, 딱히 잘 한다거나 영향력 있게 말한다고도 생각하지 않는다. 감정이나 생각이 이미지처럼 전달이 되면 참 좋겠지만 우리는 '대화'를 할 때 그 사람의 호흡, 시선, 표정, 말을 끊는 지점과 속도 같은 수많은 것들로부..

[페드로 안토니오 데 알라르콘] 죽음의 친구

저자 : 페드로 안토니오 데 알라르콘 /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 정창 원제 : El amigo de la muerte (La Biblioteca de Babel) 출판 : 바다출판사 출간 : 2011.03.31 즐겁게 읽었다. 스페인 문학은 낯선 분야라, 나도 모르게 '칼비노'나 '페소아'와 묶어 생각하고 있었던 모양이다. 인물의 대사에서 특유의 화려하고 활달한 느낌이 전해지는 것 같아 창백함과의 대비가 더욱 선명했다. 인간의 상상력은 무한하지만, 때로 섭리와 상상은 어떤 관계인가 몽상해보곤 한다. 상상의 정의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기본적으로 '현재 이루어지지 않은', 혹은 '이루어질 수 없는' 것을 꿈꾼다는 점에서 상상은 섭리에 반한다. 그렇다면 상상은 섭리의 실현을 꿈꾸어야 하는가, 그를 넘어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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