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 홍칼리 출판 : 위즈덤하우스 출간 : 2021.08.28 최근의 나는 자기소화(apoptosis) 중인 것 같다는 생각을 자주 한다. 외부로의 성장이 필요한 시기가 있고, 내부로의 응축이 필요한 시기가 있다. 더 이상 '내'가 아닌 것들을 덜어내는 시기. 하지만 어디까지가 자신인가를 재정의하는 일은 유의미하면서도 무의미하다. 그 진동의 진폭, 그 자체가 '나'인 것 같기도 하다. 인식하고 있는 주체만이 참이고 인식당하는 대상은 언제나 변화한다. 대상이 사라지고 주체만이 남는 상태를 해탈이라고들 부른다. 그리고 그 길을 걷는 방법은 백인백색이다. 이 책은 괴로움을 덜어내기 위해 수많은 길을 헤매다 자신만의 빛을 찾은 이의 글이다. 저자 자신이 전통이라는 틀에 구속되고 싶어하지 않기 때문인지 저자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