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 신서경 / 송비 출판 : 푸른숲 출간 : 2021.03.03 전염병도, 거대 운석과의 충돌도 아니었다. 그저 고요하게 멈춰간 지구 내부 물질 순환으로, 오랜 기간 축적된 만성 질환으로 인한 사망처럼 그렇게 멸망은 예고되었다. 내부의 순환이 멎으면 지구의 자기장도 사라지게 된다. 그것이 의미하는 바는, 쏟아지는 태양으로부터의 방사선과 자외선 샤워를 피할 길이 없어진다는 것. 지구의 대기가 경계막으로부터 풀려나 흩어진다는 것. 그렇게 예고된 멸망까지는 앞으로 일주일. 하지만 죽을 걸 알면서도 당장 산 입에 거미줄을 칠 수는 없는 상황이다. 먹고 죽은 귀신이 때깔도 좋다는데, 당신은 누구와 무엇을 먹을 계획인가? 엄청나게 암울한 상황인데도 묘하게 일상툰스러운 잔잔한 다정함이 있는 만화였다. 오래전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