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 새뮤얼 애덤스 드레이크 / 윤경미 출판 : 책읽는귀족 출간 : 2017.08.18 나는 상당히 미신적인 사람이다. 과거에도 어느 정도 그랬던 것 같은데, 최근에는 딱히 변명의 여지가 없다. 그럼에도 조금쯤 변명을 해보자면, 검증되지 않은 가설과 미신은 그리 멀리 떨어져 있지 않다는 것이다. 한 현상과 연결된 전후 관계를 모두 파악하기란 쉽지 않다. 원인과 결과가 일대일 대응을 하지 않고, 매번 같은 짝을 이루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단 일어난 현상은 반드시 무언가가 역치를 넘었기 때문에 발생한 '사건'이다. 바람이 불어 종이가 날린다. 그 자체로는 아무것도 파악할 수 없다. 누가 그 자리에, 그 종이를, 언제, 왜 놓았단 말인가? 바람은 창밖에서 불어온 것인가, 곁을 스쳐 지나간 물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