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 이성진 출판 : 샘터(샘터사) 출간 : 2021.11.15 무용한 것들의 아름다움. 얼마나 실용적인지, 합리적인지, 효율적인지를 계산하는데 익숙한 우리들에게 무용한 것은 곧 쓸데없는 것- 때로는 그것을 넘어서 사회악적인 것- 이 되곤 한다. 가성비가 중요한 문화는 실패를 용납하지 않는다. 설사 그를 통해 얻어낸 경험이 다음 선택을 좀 더 나아지게 배양할 수 있더라도, 다음의 일은 아직 실현되지 않은 가치이므로 평가는 냉혹하다. 그런 기조 아래 사람들은 선택을 망설이고, '정답'을 찾기 위해 선택을 유예한다. 가장 효율적인 '정답' 이외의 것들은 모두 오답이므로. 왜 많은 이들이 그런 선택을 하는지 알지만, 나는 다른 것을 원한다고 표현했을 때 쏟아지는 질타의 절반은 '나도 사실 이걸 원해서 선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