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 이랑 출판 : 위즈덤하우스 출간 : 2019.10.11 별생각 없이 스르륵 읽히는 것 같았는데, 마지막 장을 덮고 나니 의외로 강하게 남는 장면들이 있었다. 좋은 의미로 뒤끝이 있다고나 할까. 문득 생각이 '좋은 책이란 읽는 동안 강렬한 감상을 남기는 책일까, 다 읽은 후 진한 잔향이 남는 책일까'로 튀었다. 꼭 뭔가가 있어야만 한다고는 생각지 않지만, 그래도 어느 쪽이 더 취향인지 가만히 골라보고 싶어졌다. 내 경우에 답은 명확하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책은 동시에 둘 모두를 감각하게 하는 책이다. 읽는 동안은 다음 페이지를 펼치는 게 떨려서 덜덜덜 앞뒤를 오가며 읽다가, 다 읽고 나서는 혼자 여운에 잠겨 쉰소리라고 생각하면서도 감상을 쏟아내게 만드는 책. 하지만 반드시 둘 중 하나를 골라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