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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하 2

[노나미 아사] 얼어붙은 송곳니

얼어붙은 송곳니 - 1996년 제115회 나오키상 수상작 국내도서>소설 저자 : 노나미 아사 / 권영주역 출판 : 시공사(단행본) 2007.08.23상세보기 생각보다는 재미 있었지만, 누군가에게 권할 정도까지는 아니다. 내용 자체가 매력이라거나 구성이 탄탄하다기 보다는, 이미지적인 즐거움이 있었다. 아름다운 야성. 압도될 수 밖에 없는 기품과 마력적인 눈빛. 거칠고 공포스러운 괴물이 아닌, 비록 얼마 간의 혈통적 순수는 잃었으나 여전히 고아한 '늑대'에 가까운 울프독. 토템으로 숭배받을 만한 아름다움이 있는 동물인 늑대. 그의 매력에 기댄 글이라 해도 좋을 듯 하다. 사실 이 책에서 울프독 '질풍'을 덜어내면 나머지는 크게 인상 깊을 부분이 없는 글이었다. (내게는) 일본 특유의 정서가 묻어난다고는 하지..

[유하] 세상의 모든 저녁

 세상의 모든 저녁 (양장) 국내도서>시/에세이 저자 : 유하 출판 : 민음사 2007.04.20상세보기  1993년 민음사 판본으로 읽게 되었다. 결과론적인 생각이지만 이런 순서로 읽게 되어 정말 기쁜 일이다. 마음이 무거운 날이었다. 사는 것이 그저 고달프고, 모든 게 귀찮고 싫은 그런 순간이었다. 큰 기대 없이 펴든 시집이 속삭여주는 단어들이 몽롱한 머리에 너무 좋아서, 고개를 가로저어가며 같은 줄을 몇 번이고 읽고 다시 읽은 시집이었다. 문구들마다 눈에서 떨어지질 않았다. [그리움 하나로 폐허를 견디는 것은 나의 일일 뿐] [환멸은 나무 껍질 같아서 떼어내면 다시 새살이 돋는구나] '아, 이런 게 시지!!!' 하고 만족하고 돌아왔으니, 참으로 좋은 때에 만난 좋은 책이었다. 앞으로 갈수록 점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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