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 앙투안 로랭 / 김정은 원제 : Le service des manuscrits 출판 : 하빌리스 출간 : 2023.04.27 이것을 무슨 소설이라고 불러야 할까? 라는 원제의 은, 본문 내에 등장하는 평가 방식을 빌자면 압도적인 '해' 표시를 받을 만한 도입부로 시작한다. 프랑스의 출판 현실을 그대로 옮긴 듯한 -적어도 작가의 경험이 어느 정도는 녹아 있는 듯한- 작가 지망생들과 출판사들에 관한 날카로운 촌평도 매력적이지만, 첫 페이지부터 등장하는 마르셀 프루스트, 미셸 우엘벡, 그리고 파트릭 모디아노와 버지니아 울프라니. 결말부에 관해서는 호불호가 갈릴 수 있겠지만, 초중반부까지는 빨려 들어갈 것처럼 읽게 만드는 마력이 있다는 점에 대부분의 독자들이 동의하시리라 생각한다. 환각과 환상에 관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