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 레너드 제이콥슨 / 김윤 출판 : 침묵의향기 출간 : 2020.04.13 얼마전 욥에 관한 구절을 읽으며 정리했던 생각이 뒤집혔다. 욥의 순종은 내가 생각하던 범위 안에서의 순종이 아니었다. 저항없이 상대가 창조하는 대로 스스로를 내맡기는 것. 모든 것을 알고 이해하면서도 기꺼이 그대로 허용해주는 것. 그 순간, 그 내맡김이 이원성을 해소하는 것이었다. '나'라는 의식이 지금 존재한다는 말은 반드시 '나'가 사라질 것이라는 말이기도 하다. 존재하는 모든 것은 소멸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범위를 벗어나 더 큰 의식을 가진다면 그는 스스로에 대한 사랑과 신뢰로 상대가 창조하는 대로 자신을 내맡길 수 있다. 외부는 내부의 반영이기도 하기에 스스로 그것을 허용하는 순간 그는 진정한 의미로 창조자가 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