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 장류진 출판 : 창비 출간 : 2019.10.25 생애 첫 교통사고를 겪어보았다. 다행히 크게 다친 곳은 없었지만 부상자가 있었던 사고라 모쪼록 잘 마무리되기를 바라고 있다. 그대로 출근해서 정상 근무를 하면서 생각했다. 먹고살자고 하는 일에 나는 얼마나 노력하고 내려놓아야 하는 걸까? 나를 계속해서 일터로 보내는 것은 누구인가? 먹고사는 일의 지난함과 신성한 노동의 보람과 기쁨은 어떻게 구분되는가? 이것들은 정말, 나의 마음가짐에만 달린 문제인가? 등등의 잡생각이 들어 조금 심란했다. 사고의 순간은 놀랍거나 무서웠다기보다는, 그저 현실감이 없었다. 실제로 경험한 순간이 아니라 스크린을 보고 있는 것만 같았다. 그리고 나는 이 기분과 느낌을 과거에도 경험해 본 적이 있었다. 일종의 해리의 순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