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 정보라 영제 : Cursed Bunny 출판 : 아작 출간 : 2022.04.01 최근 며칠간 리뷰를 쓸 때마다 느꼈던 얇은 막이랄지 껍질이랄지를 벗어난 기분이다. 엷은 안개에 갇혀서 몽롱한 상태로, 뭐라고 말하고 있는지 잘 모르겠지만 말은 하고 있는 기분은 정말로 답답하고 끔찍했다. 이번 탈출법은 소금빵 에그 샌드위치와, 토닉워터 얼음을 띄운 차가운 레드 와인의 힘이다. 그리고 약간의 우울한 음악이다. 혹은 단순히 뭔가가 틀어졌음을, 그래서 갑갑함을 느끼면서도 그것을 인정하고 받아들이기까지 시간이 걸린 걸지도 모른다. 지나고 나면 조금 부끄러워지겠지만 그 순간에는 앞을 생각하지 말고 푹 빠져버리는 게 가장 빠른 탈출법인 것 같다. (바꿔 말하면 이 리뷰는 취중 리뷰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