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 정대건 출판 : 은행나무 출간 : 2020.04.20 이번 주는 개인적으로 쉬어가는 주간이었다. 죄책감 없이 늘어져서 적당히 뒹굴 거리고 있으니 하루가 참 길면서도 짧았다. 슬슬 일상으로 복귀하려니 아쉽기도 하고, 안심되기도 한다. 고속열차에서 가볍게 읽으려고 골랐던 책에서 위로를 받았다. . 고전과 통속은 한 끗 차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좋은 말은 대개 흔한 말이다. 끝이 보이지 않는 길을 앞뒤로 달려가는 사람들 틈에 휩쓸려 떠도는 느낌. 여기가 어딘지, 어디로 가는지 알 수 없는 막막함. 멈춰 서자니 두려운데, 막상 멈추려 해도 앞뒤에서 미는 힘 때문에 힘주어 버티려 해 봐도 떠밀릴 때. 그렇게 해파리처럼 떠돌다 보면 어느덧 내 옆을 달리던 사람들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아득한 곳에서 달려온..